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월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23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낙마한 정호영 후보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보건복지부 장관의 두번째 자진 사퇴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이긴 하다”면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저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검찰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의뢰한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 유용 의혹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주거지 등을 고려해 서울남부지검에 사건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국회를 관할한다.
중앙선관위는 지난달 28일 김 후보자가 정치자금을 사적 경비로 지출하거나 부정한 용도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한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던 시절 자신의 정치자금으로 보좌진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고 같은 당 의원들에게 정치자금 5100만원가량을 지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또 업무용으로 쓰던 렌터카를 매입하면서 정치자금 1800여만원을 사용하고, 배우자 차량의 보험료로 80만원가량을 썼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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