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 사태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을 두고 여당 안에서 쓴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인 홍석준 의원은 2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레고랜드 사태라든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대책 언급이 없었던 걸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맞다. 그런 부분이 아쉬운 감이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같은 경우 이미 여러 회의에서 (이야기들이) 나왔었고 레고랜드 자금, 특히 채권시장이 지금 굉장히 경색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중심으로 해서 벌써 3~4일 전에 채권안정화펀드라든지 대책을 내놨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다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설사 다른 관계장관회의에서 다루어졌다 할지라도 어제 같은 대통령 주재회의에서는 한 번 이 점을 짚고 넘어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전반적으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측면에서는 (전날 회의가) 의미가 있었다”면서도 “부동산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빼고는 아무래도 국민 실생활에 확 와 닿는 그런 부분은 부족한 면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전 의원은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 사태를 촉발한 김진태 강원지사와 늑장대응한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많은 언론에서 정부의 늑장대응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데 저는 부총리께서 좀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지난달 28일에 (김진태 지사가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신청을 하겠다고) 했고, 그 이후로 시장에서 경색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인지했는지와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해 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김 지사의 회생신청에 대해서도 “채권시장이 이렇게 전체가 다 연결돼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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