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리에 모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 14일 저녁 서울 잠실 향군회관에서 열린 2007 재경 대구ㆍ경북 시도민회 정기총회에서 총회에 참석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빈소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쪽 “근거없는 네거티브”…‘보고서유출’ 정면대립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이 21일 정부가 만든 ‘경부운하 보고서’의 언론 유출자로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 쪽을 지목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 쪽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파문’이 한나라당 내분으로 번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 캠프의 기획본부장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정부의 문서 파일이 특정 캠프의 모 의원한테 넘어갔으며, 그 의원이 일부 내용을 변조하고, 그게 모 언론사에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제보를 통해 그런 내용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주장한 특정 캠프는 사실상 박근혜 후보 캠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의 유승민 의원은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이 나를 지목했다”며 “정 의원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국회의원직을 그만둘 테니, 그 발언이 허위라면 정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 캠프는 또 한나라당 네거티브감시위원회와 윤리위원회에 정두언 의원 발언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박근혜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 쪽이) 어려움을 빠져나가려 이렇게 네거티브를 한다”며 “근거도 없이 그냥 발표하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네거티브 전략을) 하고 있다. 저 캠프에선 항상 그런 식으로 하는 게 문제”라고 비난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정부 태스크포스(TF)의 경부운하 타당성 보고서 작성 및 유출 경위와 관련해 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이 수사하도록 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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