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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분열 땐 궤멸” 단합·쇄신 요구 거셀 듯

등록 2007-12-19 21:24수정 2007-12-20 16:10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며 당사를 떠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며 당사를 떠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수도권 초·재선 ‘책임자 2선 후퇴’ 목소리
‘이명박 특검’ 결집, 당 와해까진 안 갈 것
기로에 선 통합신당

[현장] 침통한 대통합민주신당, 할말 잃은 지도부

[%%TAGSTORY1%%]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대선 참패로 당 자체의 운명이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였다. 대선 패배의 충격을 추스르기도 바쁜 터에 내년 4월의 18대 총선을 서둘러 준비해야 할 처지다. 항로를 어느쪽으로 향할지, 선장을 누구로 할지도 안갯속이다.

통합신당의 운명은 내년 1월 중·하순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갈라질 전망이다. 상당수 의원들은 ‘당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특검’ 때문이라고 했다. 임종석·우상호 의원은 “자칫 당이 지리멸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을 통과시키면서 당이 다시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특검을 통해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형성하면서, 우리도 노선과 도덕성에서 좀더 선명한 가치를 지닌 야당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정동영 낙선의 변 “국민 결정 겸허하게 수용”

[%%TAGSTORY2%%]

당내엔 여기서 분열하면 궤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책임론과 당권다툼으로 당이 깨지면 완전히 군소정당으로 전락해 회복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오영식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당이 대선 패배에 대한 평가와 쇄신논란으로 분란에 휩싸이면, 총선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친노-반노’의 구도로 가거나, (정동영 후보에 대한) 인적 책임 문제로 상황을 몰고가면 당 전체가 위험하다. 먼저 대선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당과 정치를 전면적으로 쇄신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20일부터 대선패배 책임론과 파격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행동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상황은 예측불허를 예고하고 있다. 거센 책임론 공방이 오가는 과정에서 또다시 ‘탈당’ 사태가 이어질 수도 있다.

임종석 의원은 “국민들이 노무현 정권에 대한 확실한 거부감을 표시한 이상, 노무현 대통령의 영향력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이를 중심으로 새롭게 당을 꾸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은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그룹 또는 새롭게 외부에서 수혈되는 세력이 꼽히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현재 통합신당과 진보개혁 진영은 파산을 선고받았으며, 제3자에 의한 ‘법정관리’가 필요한 상태”라며 “초·재선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도체제를 만드는 혁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서 총리와 장·차관 이상의 관직을 지낸 이들과 열린우리당에서 당의장 등 책임있는 위치에 있었던 이들은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를 위해 수도권의 초·재선들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20일부터 돌리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결’이라는 구호와는 별개로, 격렬한 내부 공방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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