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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의 고민’ 정치참여로 한걸음 이동

등록 2012-02-06 21:52수정 2012-02-07 14:19

(왼쪽부터)박영숙 안철수재단(가칭)이사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열린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설명회’에 참석해 재단에 대한 발표를 끝마친 강인철 변호사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왼쪽부터)박영숙 안철수재단(가칭)이사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열린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설명회’에 참석해 재단에 대한 발표를 끝마친 강인철 변호사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보름전 “저같은 사람까지…” 발언 비해 정치참여 열어놔
민주당 지지율 상승등 환경 변화…정치적 입지는 좁아져
정치 참여에 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안 원장에게 정치 참여는 해를 넘긴 묵은 숙제였다. 그의 고민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6일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이 “우리 사회의 발전적 변화에 어떤 역할이 좋은 것인지 계속 생각중이다. 물론 정치도 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일단 정치에 대한 문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원장의 주변 인사들은 물론 안 원장 본인도, 자신의 말에 정치적 해석을 덧붙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해왔다. 복선을 깔고 말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그가 “고민중”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고민중이라는 것이다. 안 원장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주식 절반을 기부해 만든 안철수재단(가칭)의 기자회견장에서도, 안 원장은 재단을 정치에 뛰어들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보는 시선을 극도로 경계했다. 정치 관련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으려다가 비슷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마지 못해 한마디 한 게 “생각중”이었다.

큰 틀에서 보면 그가 계속 고민중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강조점은 조금씩 변해왔다. 지난 1월8일 미국으로 떠나던 길에는 “정치를 고민하고 있다.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어떤 선택이 의미가 있는가,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삶을 통해 강조해온 사회 참여를 정치라는 방식을 통해 실현할지 여부에 대한 답이었다. 지난 연말, 안철수 신당 창당과 총선 출마 가능성을 닫은 이후 정치 참여와 관련한 첫 구체적 언급이었다.

하지만 이 발언이 정치에 한 발짝 다가간 것으로 해석되자 그는 “말 그대로 고민중일 뿐”이라고 과도한 해석을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1월21일에는 “미국에서 보니 민주당도 전당대회 잘 치르고 한나라당도 강한 개혁 의지를 가진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많다. (양 당이) 소임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정치 불참 쪽으로 기운 듯한 인상을 줬다.

따라서 안 원장의 6일 발언은 보름 전의 발언과 비교하면 다시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최근까지의 정치 환경 변화가 안 원장의 고민의 결을 달라지게 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과거엔 오로지 그의 결단에 달려 있었던 반면, 민주통합당과 야권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안 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을 웃돌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도 오르면서 안 원장,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점 등이 안 원장의 고민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것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안 원장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기성 정치권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잘하면 굳이 안 원장이 나설 필요가 없는 만큼 총선을 거치고 나서 추이를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4월 총선 이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부상할 경우엔 안 원장에 대한 정치 참여 압박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반면, 반대의 상황이라면 그의 정치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도 안 원장의 고민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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