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의 컴퓨팅 자원을 이용해 코로나19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폴딩앳홈 프로그램의 실행화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행정과 의료를 비롯해 각 분야의 전문가와 역량이 총동원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참여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각자 보유한 컴퓨터를 제공하는 형태다. 단 컴퓨터 자체는 아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바이러스 단백질 구조 분석을 위해 각자 컴퓨팅 자원 일부를 제공하는 형태다.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이뤄지는 분산 컴퓨팅이다.
구체적으로는 이용자가 컴퓨터에 ‘폴딩 앳 홈(Folding@Home)’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자신의 컴퓨팅 자원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활용될 바이러스 단백질 구조 분석 작업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부 수준은 100%, 중간, 비작업 모드 일 때 3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폴딩앳홈은 코로나19의 바이러스 단백질이 어떻게 움직이고 환자의 폐 조직에 들러붙는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해하고자 한다. 코로나19의 바이러스 단백질은 끊임없이 미세하게 다른 구조로 접히기 때문에 특정 순간의 정지 사진으로는 충분한 분석을 하기 어렵다.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 구조에서 구멍이나 주머니 형태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진행된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에서 이러한 형태를 찾으면 그 곳에 병을 중화시키는 약물을 투입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용자들의 컴퓨팅 자원을 이용해 코로나19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폴딩앳홈 프로그램의 실행화면.
미국 <피시 매거진>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2주 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약 3만명이었으나 최근 1200% 이상 급증해 현재 40만명을 넘어선다. 40만명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덕분에 폴딩앳홈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서밋의 2배를 능가하는 컴퓨팅 능력을 활용하고 있다. 서밋도 현재 코로나19 연구 지원에 투입돼 있는 상태다.
폴딩앳홈 프로젝트에는 인텔, 엔비디아, 에이엠디(AMD), 구글 등 정보기술 기업들도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크라우드 소싱의 분산컴퓨팅은 외계 지적존재 탐사 프로젝트의 일부인 세티앳홈(SETI@Home)으로 일찍이 진행된 바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