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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전철역서 학생.시민 ‘발만 동동’

등록 2006-03-02 16:47

입학식.개학 몰려…열차는 30∼40분 지연
"개학 첫날부터 지각" 곳곳서 항의 빗발
고속버스터미널.공항 `반짝특수'
한국철도공사 노조의 파업돌입 후 첫 평일인 2일 전국의 열차운행과 수도권 전철운행이 파행을 빚으면서 시민과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열차운행 횟수가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친 가운데 일부 전철.지하철 역에서는 열차가 30∼40분 가량 운행되지 않아 출근길에 나선 시민은 물론, 입학식과 개학을 맞은 각급 학교 학생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철도파업으로 인해 철도와 전철 운행이 파행을 맞자 버스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인천ㆍ김포공항에는 평소보다 붐볐다.

철도공사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에 나섰지만 이미 인력이 바닥난 상태여서 퇴근길에도 시민들이 버스나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찾아다녀야 했다.

◇ 등하교.출퇴근 `발만 동동' = 이날 아침 서울지하철 1.3.4호선 일부 구간에서 열차운행이 지연되자 출근길에 나선 시민과 새 학기를 맞은 학생들이 발만 동동 굴렀다.

철도공사는 수도권 전철의 이날 하루 총 운행횟수가 1천92회로 평소 운행횟수(2천58회)의 약 52%에 머물 전망이라고 말했다.

혼란을 막으려고 출근 시간대에 열차가 집중 투입됐지만 운행횟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배차 간격이 평소 2∼3분에서 20∼30분까지 늘어나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철도공사 운행분담 비율이 80%에 달하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 구간을 비롯해 남영∼인천, 의정부∼수원, 의정부∼천안 구간 등 외곽 구간에서도 출퇴근시간에 큰 혼잡을 빚었으며 신도림역 등 환승역에서는 출퇴근길 시민이 몰려 열차가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 했다.


철도도 파업여파로 이날 오전 KTX와 일반열차 운행이 평소 3분의 1 수준에 그쳐 수도권지역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자 서울시는 출퇴근시간 시내버스 운행을 증편하고 막차 시간도 밤 12시에서 오전 1시로 연장했다.

◇ 고속버스터미널.공항 `북적' = 철도와 수도권 전철 운행이 파행을 빚으면서 수도권 지역으로 출퇴근하거나 지방을 오가는 시민들은 고속버스터미널과 공항으로 몰렸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이용 승객이 1만339명으로 평소보다 47% 가량 늘었으며 퇴근 시간에 대비해 임시버스 13대를 증편해 조치원행 5대, 대전행 1대, 대구행 4대, 부산행 3대를 각각 배치했다.

김포공항도 북적거려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오후 2시30분 광주행 KE1305편과 3시 부산행 KE1131편의 좌석이 만석을 기록하는 등 이날 여객기 탑승률이 평소(60∼65%)보다 높은 85%를 웃돌았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김포-부산 노선을 2편 증편한 가운데 부산ㆍ대구ㆍ광주 노선에서 400명 가량이 추가로 탑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 지각사태 속출, 항의전화 `빗발' = 아침 출근길 열차운행이 지연되면서 각 역무실에는 배차 간격 등 열차운행 여부를 묻는 항의성 문의전화가 빗발쳤고 일부 승객은 열차를 기다리다 표를 환불하고 끝내 발길을 돌려 버스나 택시승강장으로 향했다.

종로3가역 역무실 관계자는 "어제 저녁 이후 열차 정상운행 여부를 묻는 전화가 30여통 왔는데 오늘 아침에는 항의전화가 계속된다"며 "일부는 욕하다 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성북역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양모(27ㆍ여)는 "9시까지 출근인데 지각이다. 철도공사 노사가 자기 밥그릇 싸움으로 시민에게 이렇게 불편을 줘서 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지각사태로 각 역무실에는 회사에 제출할 `지연증명서'를 끊는 회사원들이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평일 하루 1∼2장 발부되는 지연증명서가 이날 아침 출근시간대 신도림역에서만 70∼80장 발부됐고 종로3가역에서는 40∼50장, 시청역에서도 60장이 발부됐다.

새학기 첫날부터 지각하게 됐다는 대학생 김은영(22ㆍ여)씨도 "열차시간 맞춰 나왔는데 결국 열차를 놓치고 15분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이 개강 첫날인데 첫날부터 본의 아니게 지각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 퇴근길도 혼란…"지옥철 안 탄다" = 퇴근길 상황도 나아지지 않았다.

철도공사측은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대체인력을 최대한 동원한 상태여서 더 이상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출근시간 지하철역에서 시달렸던 시민들은 "더 이상 `지옥철'은 타지않겠다"며 버스나 택시로 몰렸다.

문래동 집과 홍대 인근 회사를 출퇴근하는 장옥심(27ㆍ여)씨는 "보통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데 다행히 오늘 출근길에는 별 고생 안 했지만 퇴근길에는 난리가 날 것 같아 택시를 타고 집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침 전철을 타고 여의도 집에서 서울역 근처 회사로 출근한 김은재(28ㆍ여)씨는 "아침에 지하철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퇴근길에는 `지옥철'에서 고생하느니 버스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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