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유 이야기 /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혼잡통행료 징수구역이 설정되어 있는 영국 런던이 교통량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혼잡통행료를 받는 지역의 넓이를 두 배로 확대시켰다. 런던시는 4년 전부터 런던 중심부를 통행하는 차량에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다가, 지난 19일부터는 런던 서부 지역인 하이드파크에서 얼스코트까지 약 38㎢의 지역에 드나드는 차량에도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새로 확대된 구역은 런던의 상징적인 공연장 앨버트홀과 노팅힐, 켄싱턴, 해러즈 백화점 등의 쇼핑 중심지가 있는 곳으로,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이곳을 지나다니는 차량은 하루에 8파운드(약 1만5000원)를 내야 한다. 이를 통해 10~15% 가량 교통량이 줄어들 것으로 런던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137개 지점에 693개의 카메라를 새로 설치하여 통행하는 모든 차량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번호판을 확인하려면 1억 파운드(약 1800억원) 가량의 돈이 들지만, 혼잡통행료 징수를 통해 연간 2500만~4000만 파운드(460억~730억원)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돈은 런던의 교통체계와 도로를 개선하고, 버스와 자전거 도로를 늘리는 데 사용되는데, 이번에 혼잡통행료 징수가 확대된 지역에도 4800석 규모로 버스가 늘어났다. 런던시는 2003년 2월부터 시내 중심부를 통행하는 차량에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기 시작한 이후 이곳의 교통량을 20%나 줄여 도심의 대기질이 개선됐다.
마용운/환경연합 간사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