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불리한 보도 막기, 기득권에 더 유리”

등록 2021-08-24 20:43수정 2021-08-25 02:14

‘언론중재법 개정안’ 인터뷰 _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협력실장
언론개혁은 한국 사회의 오래된 과제이자 많은 시민들이 요구해왔던 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하려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선 그 실효성과 의도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며 논란이 거세다. 정치·언론단체·학계 등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협력실장. 언론노조 제공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협력실장. 언론노조 제공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협력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처리하려는 방침을 두고 “국민 공청회, 언론개혁특위 등 제안을 거부하고 8월 안에 처리한다는 건 정치적 속도전에 불과하다”며 “강행 처리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실장은 2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 안에 대해 “일반 시민들의 피해 구제 창구를 넓히고 절차를 빠르게 만든 건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고의·중과실 추정, 허위·조작 보도에 대한 모호한 정의, 기사열람차단 청구권 등은 피해자의 신속한 구제가 아니라 불리한 언론 보도를 막으려는 기득권 세력에게 유리한 법안에 더 가깝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내세운 ‘언론 피해 구제’라는 취지와 관련해서는 “언론 보도에 따른 문제 제기를 해온 집단이 누구인지 살펴보면 일반 시민보다 공인이 더 많다는 게 우리 판단인데, 그러면 공인과 일반 시민을 구분해서 손해배상액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또 발생한다”며 “언론중재법에서 손배액을 정하는 게 아니라, 재판부가 얼마나 적절한 기준으로 손배액을 정하도록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의 독립성에 관심 없던 국민의힘과 ‘조중동’이 민주당 안에 반대하며 ‘언론자유’를 내거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민주당 안에 반대하는 건 <조선일보> 편을 드네 마네 하는 진영논리가 아니라, <한겨레>의 텔레그램 엔(n)번방 보도처럼 주요한 인권·노동 문제를 잘 취재·보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안이 통과된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그는 “6개월 뒤 법안이 발효되기 전 언론노조는 대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에게 적절성을 물을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이번 개정안을 우려하는 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말 그대로 제대로 된 피해 구제와 함께 언론 취재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는 대안 입법 활동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과정에서 드러난 언론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언론계와 시민사회가 줄여나가려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어떻게 2년 반을 더”…학부모·해병·교수·노동자 이은 ‘촛불 행렬’ 1.

“어떻게 2년 반을 더”…학부모·해병·교수·노동자 이은 ‘촛불 행렬’

‘10도 뚝’ 찬바람 부는 일요일…다음주 서울은 영하 추위 2.

‘10도 뚝’ 찬바람 부는 일요일…다음주 서울은 영하 추위

[영상] 광화문 선 이재명 “난 죽지 않는다”…촛불 든 시민들, 이름 연호 3.

[영상] 광화문 선 이재명 “난 죽지 않는다”…촛불 든 시민들, 이름 연호

[영상] 윤 ‘부적절 골프 의혹’ 골프장 직원 신상, 경찰 ‘영장 없이 사찰’ 논란 4.

[영상] 윤 ‘부적절 골프 의혹’ 골프장 직원 신상, 경찰 ‘영장 없이 사찰’ 논란

130쪽 이재명 판결문…법원, ‘백현동 발언’ 당선 목적· 고의성 인정 5.

130쪽 이재명 판결문…법원, ‘백현동 발언’ 당선 목적· 고의성 인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