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숙의 학부모코칭
고현숙의 학부모코칭 /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모든 사람에게 본래적인 것이다. 회의석상의 발언, 대화에서 보이는 반응 등 성인들의 행동도 잘 관찰해보면, ‘나를 인정해달라’는 신호를 기를 쓰고 보내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인정 욕구는 건강한 것이다. 그 욕구를 이해하고 충족시켜줄 때 사람들은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갈 동기를 갖는다. 대인관계의 달인들은 다름아닌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능력이 탁월한 이들이다.
40년간 100여명의 여인과 사랑을 나눈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사귀는 순간만은 한 여인에게 완전히 목숨 거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사랑을 받았고, 전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마치 세상에 둘만이 존재하는 듯이 상대방을 소중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그를 한 번이라도 만난 사람은 그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참된 매력은 잘난 자신을 과시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귀하게 인정해줌으로써, ‘그 사람 앞에 가면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갖게 해주는 데 있는 것 아닐까.
양육에도 인정과 칭찬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 스탠포드대 심리학자인 캐롤 드웩 교수가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정말 똑똑하다’는 칭찬을, 다른 집단에게는 ‘정말 노력을 많이 했구나’ 하는 칭찬을 지속적으로 했다. 그리고는 이 두 집단에게 수학문제를 선택해 풀게 했는데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쪽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려 하지 않았고 학습 능력도 떨어졌다. 이에 반해 노력에 대해 칭찬받은 아이들은 정반대였다.
칭찬이 좋다고 해서 별생각 없이 남발하는 칭찬은 역효과가 나기 쉽다. “역시 넌 천재야!” “날 닮아서 머리가 좋구나.” “공부를 못하면 네가 아니지.” 등이 그런 예이다. 자꾸 머리가 좋다고 하면 아이들은 머리가 안 좋다는 게 드러나면 사랑을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불안함을 갖게 된다고 한다.
반면에 노력에 대한 칭찬, 어제보다 나아진 것에 대한 칭찬, 작은 개선에 대한 칭찬은 자신감을 심어준다. “하고 싶은 게임을 줄이고 공부했구나. 네 의지력이 자랑스럽다.” “지난 번보다 더 잘했네. 어떻게 잘하게 되었니?” 이런 것이 좋은 칭찬의 말들이다. 물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정은 말이 없어도 통할 때가 있다. 그냥 손 한 번 꼭 잡아주는 것,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이 그런 것이다.
어느 경영자 한 분은 칭찬 습관을 기르려 매일 동전 5개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출근했다. 한 번 칭찬할 때마다 오른쪽 주머니에서 왼쪽으로 동전을 옮기는데, 하루 동안 모두 왼쪽으로 옮기는 게 이 분의 규칙이다. 어느 교사 분은 반 아이들에게 칭찬 일기를 쓰게 해서 부모님과 친구들을 지속적으로 칭찬하게 했는데, 그 학급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상대를 위해 칭찬과 인정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자신이 한 긍정적인 말과 행동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이다.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대표/Helen@eklc.co.kr
어느 경영자 한 분은 칭찬 습관을 기르려 매일 동전 5개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출근했다. 한 번 칭찬할 때마다 오른쪽 주머니에서 왼쪽으로 동전을 옮기는데, 하루 동안 모두 왼쪽으로 옮기는 게 이 분의 규칙이다. 어느 교사 분은 반 아이들에게 칭찬 일기를 쓰게 해서 부모님과 친구들을 지속적으로 칭찬하게 했는데, 그 학급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상대를 위해 칭찬과 인정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자신이 한 긍정적인 말과 행동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이다.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대표/Helen@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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