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진학
고등학교 진학수기 /
전인고등학교 1학년 김민식군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막연히 학교수업은 재미없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때 집에서 교과서는 보지 않고 책만 많이 읽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모든 교과목에 더 관심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의무감으로 숙제를 하고 시험공부를 했다. 억지로 공부를 하면서 학원을 다니고 그런 생활이 계속 이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친구를 따라 나도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중학교 3년이라는 시간을 공부에 쏟아부으면서 경쟁이 싫어졌고 무기력해졌다. 그때 마침 부모님에게서 대안학교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 용기를 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학교와 학원만을 반복하는 틀 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불만족스런 현실을 대안학교가 채워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일반고에 대한 반감으로 대안학교인 전인고에 입학원서를 냈다. 전인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 부모님 자기소개서, 선생님 추천서가 필요하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교육목표가 있기 때문에 학생과 부모님의 교육 이념이나 생각이 입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학생도 자신의 생각과 학교의 생각이 일치하는지 여러모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대안학교 가운데 자기 주도성을 목표로 하는 전인고가 마음에 와닿았다. 서류전형인 1차 관문을 통과하면 3박4일간 숙식을 하면서 다차원 면접을 보게 된다. 다차원 면접은 조별 면접, 논술 면접, 심층 면접, 영어 면접으로 이루어졌다. 다차원 면접은 합격 여부를 가리겠다는 취지도 있었지만, 떨어지더라도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학교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인고가 내가 바라던 학교라는 생각과 함께 합격을 간절히 빌었다. 합격한 뒤 입학 전 60일 동안 전인고가 요구하는 인성 배양을 위한 연수를 다녀왔다. <시간의 블랙홀>, <귀를 기울이면>이란 영화를 보고 내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고, 7박8일의 제주 기행도 갔다. 숙소, 교통편, 식사 메뉴 등 모든 것들이 우리의 계획으로 이뤄졌고 여행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개입하지 않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했고 그 경험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입학식도 우리가 기획하고 장식하고 또 리허설까지 했다. 입학식 내내 미리 정했던 진행자의 대사를 꿰고 있어 인상 깊은 입학식이 되었다. 전인고에선 학교수업 외에 지리산 탐사, 한강 대탐사 등의 여러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또 장래희망이 좋아하는 야구단의 응원단장인 친구도 있고 치킨집을 운영하는 것이 꿈인 친구도 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전인고는 학생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다. 학생 스스로가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많다.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한데, 넘치는 시간을 어떻게 잘 운영할지가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이른 시일 내에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그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 전인고등학교 1학년 김민식군
전인고등학교 1학년 김민식군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막연히 학교수업은 재미없고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때 집에서 교과서는 보지 않고 책만 많이 읽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모든 교과목에 더 관심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의무감으로 숙제를 하고 시험공부를 했다. 억지로 공부를 하면서 학원을 다니고 그런 생활이 계속 이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친구를 따라 나도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중학교 3년이라는 시간을 공부에 쏟아부으면서 경쟁이 싫어졌고 무기력해졌다. 그때 마침 부모님에게서 대안학교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 용기를 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학교와 학원만을 반복하는 틀 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불만족스런 현실을 대안학교가 채워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일반고에 대한 반감으로 대안학교인 전인고에 입학원서를 냈다. 전인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 부모님 자기소개서, 선생님 추천서가 필요하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교육목표가 있기 때문에 학생과 부모님의 교육 이념이나 생각이 입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학생도 자신의 생각과 학교의 생각이 일치하는지 여러모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대안학교 가운데 자기 주도성을 목표로 하는 전인고가 마음에 와닿았다. 서류전형인 1차 관문을 통과하면 3박4일간 숙식을 하면서 다차원 면접을 보게 된다. 다차원 면접은 조별 면접, 논술 면접, 심층 면접, 영어 면접으로 이루어졌다. 다차원 면접은 합격 여부를 가리겠다는 취지도 있었지만, 떨어지더라도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학교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인고가 내가 바라던 학교라는 생각과 함께 합격을 간절히 빌었다. 합격한 뒤 입학 전 60일 동안 전인고가 요구하는 인성 배양을 위한 연수를 다녀왔다. <시간의 블랙홀>, <귀를 기울이면>이란 영화를 보고 내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고, 7박8일의 제주 기행도 갔다. 숙소, 교통편, 식사 메뉴 등 모든 것들이 우리의 계획으로 이뤄졌고 여행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개입하지 않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했고 그 경험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입학식도 우리가 기획하고 장식하고 또 리허설까지 했다. 입학식 내내 미리 정했던 진행자의 대사를 꿰고 있어 인상 깊은 입학식이 되었다. 전인고에선 학교수업 외에 지리산 탐사, 한강 대탐사 등의 여러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또 장래희망이 좋아하는 야구단의 응원단장인 친구도 있고 치킨집을 운영하는 것이 꿈인 친구도 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전인고는 학생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다. 학생 스스로가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많다.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한데, 넘치는 시간을 어떻게 잘 운영할지가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이른 시일 내에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그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 전인고등학교 1학년 김민식군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