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또다시 미뤄진 17일 대구 수성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 유치원·학교의 개학일을 다음달 6일로, 종전 결정보다 2주 더 연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소한 4월 초까지는 지속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961년 ‘3월 신학년제’ 도입 이후 4월 개학은 처음이다. 초유의 개학 연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 등 대입 일정 조정도 검토되고 있다. 17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을 열어 “학교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주요 감염원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질병관리본부 및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전국의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애초 23일에서 4월6일로 2주일 추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줄었지만 소규모 집단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은데다, 유아와 청소년 누적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다. 보건복지부도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이달 22일에서 4월5일로 2주간 늘린다고 이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국 17곳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23일 이후 휴업일(10일)을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에서 감축하도록 권고하고, 더불어 수업시수도 줄일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 개학 연기 결정 때는 방학을 앞당겨 쓰는 것으로 조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수업일수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대입 일정이 변경될지 여부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유 부총리는 “장기간의 고교 개학 연기 상황 등을 감안해 실현 가능한 대입 일정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개학과 동시에 대입 일정 등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박백범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신학기 개학 준비추진단’을 꾸려, 학교 방역·위생 관리, 학생 학습지원 대책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