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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건희, 또 다른 주가조작 ‘선수’에게 계좌 2개 맡겼다

등록 2022-02-22 19:09수정 2022-02-23 02:01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관련
김씨 명의 기존 계좌 외 추가 계좌 4개 확인
권오수와 ‘공모 여부’ 판단에 주요 근거될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건희씨.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건희씨. 공동취재사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당초 알려진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씨(구속기소) 외에 또 다른 주가조작 가담자에게도 증권계좌를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 쪽은 “손실을 본 뒤 2010년 5월 이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해명했다가, 주가조작이 한창이던 2011년 이후 주식거래 사실이 새로 드러난 뒤에야 “거래는 있었지만 주가조작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공범이 김씨 계좌를 범죄에 이용한 사실을 수사팀이 이미 확보한 상황이어서, 주가조작 기간 전후로도 오랜 기간 권오수(구속기소)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금전거래를 지속해온 김씨 공모 여부 판단에 주요 근거가 될 전망이다.

<한겨레>는 22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요청으로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공소장에 첨부된 주가조작 범죄일람표를 확인했다. <한겨레>는 이미 공개된 주식거래 내역, 권 전 회장 등의 재판 증인 및 사건 관계자, 수사 내용을 잘 아는 관계자 등을 교차 취재한 결과, 검찰이 주가조작 범행에 이용됐다고 판단한 157개 증권계좌 가운데 김씨 명의 계좌는 기존에 알려진 계좌 외에 4개가 더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앞서 다른 방식으로 검증한 <뉴스타파>도 같은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확인된 김씨 명의 증권계좌는 △김건희가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구속기소)에게 제공했다고 밝힌 신한증권 1계좌 △투자자문사 이아무개 대표(구속기소)가 범죄에 이용한 2계좌 △권오수(구속기소)의 매수 권유로 김건희가 직접 주식을 사는데 이용한 2계좌 등 5개다.

검찰 공소장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하면, 주가조작 선수 이씨는 2010년 1월 김씨 신한증권 계좌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67만여주(17억3200여만원어치)를 대량 매수했다. 또 다른 주가조작 가담자 이 대표는 2010년 10월~2011년 1월 김건희씨 명의 증권계좌 2개를 통해 49만여주(18억4600여만원어치)를 샀다. 이 외에도 권 전 회장 범죄일람표에는 김씨가 증권계좌 2개를 통해 직접 8만5천여주(4억9000여만원어치)를 매수한 사실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를 ‘호재성 정보를 은밀하게 알려주는 식의 비정상적 매수 권유 행위’에 의한 거래로 판단했다. 권 전 회장 말을 듣고 김씨가 주식을 샀다는 판단이다. 이를 종합하면 검찰이 기소한 주가조작 혐의 거래 가운데 125만3800여주(40억7150만원)가 김씨 계좌를 통해 이뤄졌다. 대량 매집을 통한 주가 띄우기에 이용된 157개 계좌 매수금액 654억원 가운데 6.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검찰 판단에 따르면, 2010년 1월~2011년 3월 김씨 명의 계좌로 통정매매(106건), 고가매수(113건), 물량소진(45건), 허수매수(16건), 종가관여(4건) 등 284차례 시세조종이 이뤄졌다.

윤 후보쪽은 2010년 5월 이후 거래는 김씨가 직접한 것이고 주가조작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한겨레>에 “일관되게 밝혀온 바와 같이 주가조작 범행을 공모하거나 이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 검찰이 2년간 수사하고도 증거가 없어 기소하지 못한 사건이다. 검찰의 공소장 범죄일람표는 그 근거와 구체적 내용을 알 수 없고, 오류나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2월3일 권 전 회장 등을 기소하며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의 가담 여부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공보검사를 통해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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