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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위부터 멈춰달라”는 인수위…장애인단체 요구엔 “검토” 답변만

등록 2022-03-29 10:42수정 2022-03-30 11:18

전장연, 이준석 대표 공개사과도 요구
임이자 인수위 간사 “전달하겠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둘째)과 김도식 사회문화복지분과 인수위원(맨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3호선 경복궁역 회의실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등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둘째)과 김도식 사회문화복지분과 인수위원(맨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3호선 경복궁역 회의실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등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지하철 출근길 시위 현장을 찾아 장애인단체의 요구를 검토할테니 시위부터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장애인단체는 “구체적이지 않은 원론적인 답변”이라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아침 7시40분께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은 서울 경복궁역 지하 2층 회의장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을 만나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지난 22일 장애인단체가 인수위에 전달했던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요구안을 거듭 설명하고 인수위의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고 한다. 단체는 면담에서 연일 ‘장애인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오른쪽 둘째)와 김도식 인수위원(맨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회의실에서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왼쪽 앞줄부터),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오른쪽 둘째)와 김도식 인수위원(맨오른쪽)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회의실에서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왼쪽 앞줄부터),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날 8시20분께 면담을 끝내고 회의장을 나선 임이자 의원은 취재진에게 “오늘 박경석 대표와 최용기 회장을 만나 장애인단체가 요구하는 세부 정책 과제들을 전달 받았다. 장애인분들이 겪고 있는 애로 사항들을 잘 살피겠다. 다만 지금 출근길 지하철 시위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걸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오늘은 전장연과 만났지만 다른 장애인단체의 말도 듣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단체 쪽의 이 대표에 대한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장애인단체는 인수위가 여전히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내놓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면담을 마치고 나온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 회장은 “우리는 이 자리에서 ‘너희들이 무엇을 요구하느냐’는 식의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인수위의) 답변을 듣는 걸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오늘 면담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인수위 쪽의 시위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오늘 활동가들과 논의해서 내일 (중단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단체는 인수위에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인 4월20일까지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한 상태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국가 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2023년도 예산안에 장애인권리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인수위에 요청했고,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장연은 인수위 쪽에 △탈시설 권리 예산 788억원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및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운영비 국고 지원 △하루 24시간 활동 지원 등을 담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요구안을 전달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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