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모습. 연합뉴스
참여연대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사외이사 경력을 두고 “디스플레이 기업 사외이사와 관련 산업을 관장하는 장관직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19일 논평을 내어 “디스플레이산업과 관련한 특정기업의 사외이사 경력을 가진 후보자가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장관직을 수행할 경우, 관련 정책 결정의 공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로 출근하며 기자들에게 “사외이사와 장관직 수행은 별개”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공학부 교수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여러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지난 2009년∼2014년에는 티씨케이(TCK), 2012∼2018년 에스케이(SK)하이닉스, 2019∼2021년 엘지(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이 후보자가 세 업체로부터 받은 보수는 총 7억8390만원으로 집계됐다.
참여연대는 “디스플레이산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한 정책대상”이라며 “특정한 업체와 개인적인 경력으로 관련돼있는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해당 산업에 대한 정책을 편향되지 않게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과를 설치·운영하고 있고, 2022년 업무계획 보고에도 주력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디스플레이산업과 관련한 성장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참여연대는 이 후보자를 향해 “사적 이해관계자인 엘지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업무를 어떻게 회피할 것인지, 어떠한 방식으로 이해충돌을 해소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이해충돌은 후보자가 없다고 선언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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