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과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발인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투병과 생활고 속에도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발인이 26일 엄수됐다.
장례를 맡아줄 연고자가 없어 수원시 공영장례로 진행됐다. 세 모녀의 빈소가 마련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날 오전 11시30분 수원시 공무원들이 마지막으로 헌화하고, 묵념했다. 유족 없이 진행된 발인식은 울음소리 없이 조용하게 거행됐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의식을 마치고, 장례지도사가 건넨 위패를 수원시 공무원들이 받아들고 운구차로 이동했다. 고인이 잠든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위패를 든 공무원들이 운구차에 올라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세 모녀는 이날 오후 1시께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봉안시설에 안치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고인들이 더는 외롭지 않고, 힘들지 않게 편안하게 영면하길 바란다”고 했다.
투병과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발인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지난 21일 수원시 권선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60대 어머니,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지병과 생활고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치료비와 월세도 제때 내지 못할 형편이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친인척이 주검 인수를 거부함에 따라 수원시가 공영장례로 치르게 됐다. 시가 마련한 세 모녀 빈소에는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방문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