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회계사 법정증언에 재판부 의문 제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편집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2021년 6월28일~7월11일·본경선 2021년 9월4일~10월10일) 전후인 2021년 4~8월 대장동 민간사업자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인 김만배씨가 김 전 부원장을 비롯한 이 대표 측근들과 대장동 수익 428억원을 나눠갖기로 약속한 걸로 보고 있다.(‘428억 약정설’) 이런 내용은 정 회계사와 김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나눈 대화 녹취록에도 담겨 있다.(‘정영학 녹취록’)
-검사: 지난 2021년 2월 ‘정 전실장이 (이재명) 시장실로 불러 20억원을 마련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김만배씨로부터 들었나요?
-정 회계사: 네.
-검사: 김씨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가 된 이후에도 성남시장때처럼 시장이라고 불러서 정 전 실장과 만난 걸 ‘시장실 불려갔다’고 한 건가요?
-정 회계사: 그렇게 기억합니다.
-검사: 증인은 “김씨가 시장실이라고 불리는 경기도청에 가서 정 전 실장으로부터 ‘현금 20억원을 달라’는 요구를 받고 욕나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회계사: 네
(중략)
-검사: 김씨가 정 전 실장한테 20억원을 만들어준다고 약속한 결과를 알려주던가요?
-정 회계사: 그냥 본인이 자기는 안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사: (김씨가) ‘안 주겠다’(고 하)는 얘를 들은 건가요?
-정 회계사: 그렇게 기억합니다.
-검사: 이후에 김씨가 정 전 실장한테 현금 20억원을 만들어 줬는지는 아나요?
-정 회계사: 그건 정확히는 잘 모르는데 그냥 본인은 안주겠다 정도로 (말했습니다).
-검사: 증인은 그렇게 들었나요?
-정 회계사: 네.
-재판부: 증인이 김씨를 만나서 직접 공통비를 계산해서 (대장동 수익) 428억(원)을 산정했다는데, 그때 전제 금액은 630억인가요, 700억인가요?
-정 회계사: 그때는 전체 이익 중에서 각종 비용들 쭉 뺀 다음에 산정한 금액이 428억원이었습니다.
-재판부: 2021년 2월께 김씨가 정 전 실장을 만나서 20억을 요구하는 얘기를 들은 게 (428억원을) 계산해줄 때인가요?
-정 회계사: 시점은 비슷합니다.(*증언 후반부, 정 회계사는 “정 전 실장의 ‘20억 요구’가 ‘428억원 약정’보다 먼저 일어났다”고 밝혔다.)
-재판부: 이 부분이 궁금한데, (정 전 실장이) 20억원을 달라고 했는데 김씨가 안 주겠다고 한 것 아닌가요?
-정 회계사: 저한테 그냥 ‘안 주겠다’ 정도 얘기를 했습니다.
-재판부: 428억원을 만든 이유는 (정 전실장에게) 주겠다는 취지로 계산한 건가요?
-정 회계사: 428억 이렇게까지 계산한 다음에 하여튼 저한테 이제 운중동에 있는 커피숍에 있을때 경기도(시장실) 다녀온 걸로 얘기하면서 ‘자기는 주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재판부: 20억 부분은, 428억을 계산했는데 증인이 계속 인식하기로는 428억은 3분의 1씩 해서 유동규·정진상·김용에게 가야 할 돈이라고 인식한 건가요?
-정 회계사: 네
-재판부: 계산상 보면 428억의 3분의 1인 140억 정도는 정 전실장에게 가야할 돈이지 않나요. 근데 이 중 20억원을 안주겠다는 건 안 맞지 않나요? 140억원을 줘야 하는데.
-정 회계사: 김씨 입장에서는 겁을 낸 걸로 알고 있고, 하여튼 그때 당시 (2021년) 2월 당시에는 주지는 않고.
-재판부: 계산만 해줬다는 취지인가요?
-정 회계사: 맞습니다.
-재판부: 428억 계산 당시에는 ‘누구에게 주기로 약속했다’는 건 없었다는 건가요?
-정 회계사: 계산만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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