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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열사의 정신 산 자들 가슴에…” 노동자 양회동 영결식 [만리재사진첩]

등록 2023-06-21 15:29수정 2023-06-21 17:25

지난 노동절에 분신해 숨진 건설노동자 양회동씨의 장례행렬이 21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노제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 노동절에 분신해 숨진 건설노동자 양회동씨의 장례행렬이 21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노제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 노동절에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양회동 지대장의 노제와 영결식이 열렸다. 양 지대장이 사망한 뒤 50일 만이다.

이날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노동사목위원장 김시몬 신부 주례로 발인미사가 봉헌됐다.

발인미사를 마친 유가족과 건설노조 조합원 등 5000여명은 노제가 예정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까지 2시간가량 행진했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선두에서 풍물패가 길을 열고 이어 검은 운구차와 장례행렬이 뒤를 따랐다.

11시께 경찰청 앞에 도착한 이들은 묵념으로 노제를 시작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양회동 열사가 남긴 정신을 산 자들이 가슴에 새기고 열사가 염원했던 윤석열 정권 퇴진과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향해서 2500만 노동자들이 반드시 염원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노제를 마치며 경찰청 앞에서 헌화 등 양 지대장을 기리는 헌화와 상징 의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경찰청 정문 앞에 경비병력을 배치해 무산됐다. 이후 장례행렬은 영결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로 행진했다.

오후 1시에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서 영결식이 열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6개 정당 대표 등의 조사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이 양 지대장의 영정에 헌화하면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장례는 오후 4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치러지는 하관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 양회동씨는 지난 노동절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고 이튿날 숨졌다. 양 지대장은 노조에 남긴 유서에서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 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되지가 않네요”라고 썼다.

장례행렬이 서대문 사거리에서 경찰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장례행렬이 서대문 사거리에서 경찰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양회동 열사의 영정이 경찰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양회동 열사의 영정이 경찰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양회동 열사 운구차가 경찰청 앞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양회동 열사 운구차가 경찰청 앞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양회동 열사의 장례행렬이 경찰청 앞에 도착한 뒤 묵념으로 노제를 시작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양회동 열사의 장례행렬이 경찰청 앞에 도착한 뒤 묵념으로 노제를 시작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참석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건폭몰이’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참석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건폭몰이’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노제에 참석한 한 노조원이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신소영 기자
노제에 참석한 한 노조원이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신소영 기자

양회동 열사의 친형 양회선(왼쪽 둘째)씨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신소영 기자
양회동 열사의 친형 양회선(왼쪽 둘째)씨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신소영 기자

노제를 마친 장례행렬이 영결식이 열린 광화문사거리로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노제를 마친 장례행렬이 영결식이 열린 광화문사거리로 이동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2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양회동 지대장의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양회동 지대장의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한 건설노조 조합원이 영결식에서 울먹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한 건설노조 조합원이 영결식에서 울먹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영결식 참석자들이 줄을 서서 헌화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영결식 참석자들이 줄을 서서 헌화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유가족이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가족이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양회동 지대장의 영결식에 국화 한 송이가 놓여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민주노총 건설노조 양회동 지대장의 영결식에 국화 한 송이가 놓여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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