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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광동 또 거짓말…‘한국전쟁 희생자 갈라치기’ 비판에 “왜곡”

등록 2023-06-22 19:26수정 2023-06-22 20:13

진실화해위원장…발언 녹취록 있는데도 거짓변명
한겨레 겨냥 “어디 보느냐에 따라 왜곡”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김광동 위원장(오른쪽)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김광동 위원장(오른쪽)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 보상은 부정의”라고 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이틀째 거짓말을 하고 있다.

전날(21일) 진실화해위 전체위원회에서 본인의 9일 영락교회 발언과 관련해 “제가 부정의하다고 한 건 침략전쟁을 일으킨 적대세력 희생자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점”이었다고 거짓 변명을 했던 김 위원장은, 22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서도 거짓말을 거듭 반복했다. 적대세력 희생자를 언급해 색깔론을 부추겨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갈라치기를 하고 본인의 망언과 거짓말을 무마하려는 꼼수도 엿보인다. 장관급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의와 양식을 저버린 모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발언에 관해 따져묻자 “‘정의가 아니다’라는 부분은 침략세력에 의한 희생자를 보상하고 있지 않은 것이 ‘정의가 아니다’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침략전쟁에 의한 희생자들 모임에서 얘기해서 그렇게 들렸다”며, 장소에 따라 다르게 들렸다는 식의 황당한 해명도 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이형석 의원은 “왜 거짓말하느냐”고 따지고, 김 위원장에게 피피티(PPT) 화면에 있는 <한겨레> 보도 내용을 읽어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침략자에 맞서서 전쟁상태를 평화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군인과 경찰이 초래시킨 피해에 대해서는 1인당 1억3200만원의 보상을 해주고 있다. 어느 역사에 이런 부정의가 펼쳐지는지는 저는 대한민국에서 처음 봤다”는 문장을 또박또박 읽고 나서도 “이 문장 앞에 적대세력이 있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 오히려 “어느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왜곡된 시각이 나온다”면서 <한겨레> 보도가 왜곡됐다는 취지로 몰아붙였다.

이형석 의원은 “한국전쟁 피해자 유족들에 대해 사과하고 위원장 사퇴하라.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자꾸 변명하느냐. 진실화해위 위원장은 역사 왜곡 갈등조장 위원장”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을 감싸는 발언을 하면서 “언론의 자의적 편집에 대해 법적으로 조치하라”고 하자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영락교회 발언과 관련한 <한겨레>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 요청은 전혀 하지 않았다. 해명을 요청하는 <한겨레>의 전화와 문자메시지에도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9일 영락교회 발언 녹취록을 살펴보면 “전쟁상태를 평화상태로 만들기 위해 군경이 초래시킨 피해”였다며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발언 내용이 뚜렷하다.

“적대세력 희생자의 보상이 없다는 사실을 전제했다”는 김 위원장의 변명 역시 “침략자에 의한 희생이 더 고귀한 희생이고 선 보상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침략자에 의해 초래된 희생에 대해서는 사실을 감추고 규명하지 않고 보상하지 않고 오히려 침략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시킨 민간인 희생을 국가 범죄라는 이름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는 발언을 보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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