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부부가 주식 투자를 위한 예비 계좌에만 17억6000만원 이상을 넣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제약 관련 회사에 투자해 온 이 후보자 부부는 지난 3년간 주식으로 받은 배당소득만 5억원이 넘었다.
3일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 자료를 보면, 이 후보자는 자신의 키움증권 위탁종합 계좌에 약 14억6895만원을 예치했다고 신고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는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위탁종합 계좌에 약 2억9547만원을 예치해놨다. 위탁종합 계좌는 주식 투자를 위한 예수금을 넣어두는 주식 매매 계좌다. 주식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 부부가 약 17억6442만원을 쌓아놓은 셈이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제약 관련 회사를 중심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제약사인 종근당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 주식 약 1억9022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외에도 중소제약사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주식도 9670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의 배우자 역시 종근당홀딩스(2445만원), 한미약품(약 4813만원)과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업체 코오롱티슈진(약 1264만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런 투자로 이 후보자 부부는 적잖은 배당소득을 올려왔다. 이 후보자 부부가 지난 3년간 주식으로 받은 배당소득은 5억원이 넘는다. 이 후보자는 2022년 약 6820만원, 2021년 약 1억6223만원, 2020년 6085만원의 배당소득을 신고했다. 이 후보 배우자는 2022년 약 5570만원, 2021년 약 1억3897만원, 2020년 약 3980만원을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어 “지난 3년간 배당금이 5억원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외국주식을 대상으로 한 중수익 중위험 간접투자상품 이엘에스(ELS·연 20% 전후)에 여유 자금을 투자해 수익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