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흉기 소지 의심자 ‘불심검문’…사상 첫 특별치안활동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예고성 글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온 4일 범행 예고 장소 중 한 곳인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에 경찰특공대가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신림역에 이어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흉기소지 의심자와 이상 행동자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으로 검문검색 하겠다”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청장은 우선 “공공장소에 지역 경찰, 경찰관 기동대, 형사 인력 등 경찰력을 최대한 활용해 순찰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범죄 분위기를 신속히 제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흉기난동 범죄 대응 시 총기·테이저건 등 물리력 사용에 대한 경찰관 면책규정을 적극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온라인상 떠도는 흉악범죄 예고와 가짜뉴스와 관련해서도 게시자 처벌 등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윤 청장은 “자치단체, 자율방범대, 민간경비업체 등과의 적극적 협업으로 골목골목 시민이 이용하는 일상 생활공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유관 기관과는 치안 인프라 확충, 법·제도적 개선방안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국 다중 밀집지역에 방범 경력 2160여명을 투입했고, 완전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99명을 전국에 배치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