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무차별 범죄’ 희생자 김혜빈씨. 이기인 경기도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분당 서현역 무차별 범죄 사건’의 희생자 김혜빈(20)씨의 유족이 고인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며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분당 흉기 난동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씨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다가 지난 28일 밤 숨졌다.
사건이 일어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이 지역구인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29일 유족의 동의를 얻어 페이스북에 김씨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유가족들은 더 이상 혜빈이가 익명으로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기억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들어 이렇게 혜빈이의 빈소에서 직접 알린다”고 밝혔다. 이날 김씨의 빈소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씨는 생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린 적이 있다고 한다. ‘고비가 있을 때마다 좋은 어른들이 있어 준 것이 감사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분들이 나에게 구원이었던 것처럼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 기적처럼 느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
이 의원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미대생 혜빈이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으려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했던 성실한 학생이었고, 본인이 의지했던 사람들처럼 누군가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길 바랐던 바른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 이희남씨. 한국방송(KBS) 뉴스 갈무리
지난 3일 최씨의 차량에 김 씨 외에도 60대 여성이 치였고, 그는 지난 6일 숨졌다. 60대 여성 이희남씨의 유족도 지난 11일
한국방송(KBS) 뉴스를 통해 이씨의 이름과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이씨 유족도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건 저는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걸로 인해 피해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며 최씨의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최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