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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재록 배후 1순위 ‘이헌재 사단’?

등록 2006-03-26 22:13수정 2006-03-27 10:38

우리은행, 유착 의혹에 초긴장…“행장과 무관하다” 해명 진땀
금융권 ‘마당발’로 각종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록(46·구속)씨가 그동안 우리은행을 통해 크고작은 대출압력을 넣고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씨와 우리은행과의 유착관계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김씨는 외환위기 이후 각종 기업·금융회사의 인수·합병에 관여해 왔고,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금융계의 막강 실세로 군림하고 있는 ‘이헌재 사단’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씨의 배후가 수사 초점’이라고 밝힌 가운데, 김씨의 로비 인맥의 한쪽 끝에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일부 언론에 황 행장이 곧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리은행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밝혀진 김씨의 대출로비와 관련해 ‘압력은 없었다’는 점과 ‘황 행장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27일 “지난해 5월 김씨가 청탁을 했다고 검찰이 발표한 쇼핑몰 분양 대행업체인 ㅅ사에게 대출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지급보증을 선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대출을 거절한 배경은 심사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금융자문사 역할만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수행한 금융자문사 역할을 보면 교묘한 대출기법이 동원됐다. 돈이 필요한 ㅅ사의 건물자산 수익증권을 담보로 ㅎ은행에서 500억원을 받게 하고, 우리은행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이 대출채권을 사들인 뒤 이를 다시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로 ㅁ증권사에 매각했다. ㅁ증권사는 이 채권을 다시 시장에 내다팔아 ㅎ은행에 대출금을 갚았다.

같은해 6월 경기 부천시 투나쇼핑몰 리모델링 건축비 345억원 대출에 대해서도 “담보가치가 400억원이 넘는 건이었으며, 여신협의회를 통해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려 돈을 빌려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대출을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우리은행은 “여신협의회는 관련 부행장과 부장급 직원들이 대출심사를 내리는 절차로, 은행장이 전혀 개입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외환위기 이후 각 시중은행이 여신협의회를 따로 만들어 최종 대출 결정을 내리고 은행장은 사후 보고만 받도록 하고 있으나, 과연 이 과정에서 은행장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는지는 의문이다. 당시 대출된 320억원 가운데 현재 100억원 정도는 회수됐다.

우리은행은 이 밖에도 그동안 김씨와 밀접한 사업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피이에프(PEF)는 김씨가 대표로 있는 인베스투스글로벌의 자회사 인베스투스파트너스와 4월말까지 7천억원을 모집한다는 자금조달 계약을 맺은 상태다. 또 우리은행은 올해 금융권 인수·합병 시장에 덩치가 큰 엘지카드 인수를 위해 인베스투스글로벌과 자문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 탓에 검찰은 이번주내 우리은행 대출담당 직원과 임원을 불러 대출압력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설과 관련해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김씨와 인베스투스글로벌과는 지금까지 어떤 사업·자문계약도 맺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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