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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김재록씨에 수십억원 로비자금”

등록 2006-03-26 19:47수정 2006-03-27 02:23

검찰 “계열사 ‘글로비스’ 통해 비자금 조성”…“건축 인허가 관련 청탁”
본사 기획총괄본부 등 3개사 압수수색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는 26일 현대자동차 그룹이 ‘금융계 로비스트’ 김재록(46·구속)씨에게 건축 인허가 관련 청탁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건넨 단서를 잡고 현대·기아차 본사와 계열사인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아침 7시30분부터 중수부 수사관들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와 원효로 글로비스 사옥, 경기 이천의 현대오토넷 본사로 보내 각종 회계자료와 컴퓨터 본체 등을 압수했다.

앞서 검찰은 글로비스의 비자금 조성 첩보를 확보하고 김씨 내사 과정에서 글로비스 등을 통해 조성된 현대차의 비자금이 김씨에게 흘러들어간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지난 1월 김씨를 체포했다가 풀어준 뒤 추가 내사 과정에서 김씨가 글로비스에서 조성된 현대자동차의 비자금을 받은 단서가 포착됐다”며 “현대·기아차 본사의 기획총괄본부 등 비자금 흐름과 관련 있는 부서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수행한 청탁이 건축 인허가와 관련된 것”이라고 밝혀, 김씨가 현대차 그룹의 양재동 사옥 신축 인허가 과정에 관여했음을 내비쳤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4월 교통·환경영향 평가 등을 거쳐 서울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지하 3층, 지상 21층, 연면적 4만4204평 규모(사업비 1700억원)의 쌍둥이 빌딩을 짓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서울시를 상대로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현대차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경위와 구체적인 로비 대상을 집중 조사한 뒤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현대차 임원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 압수수색이 현대차 그룹의 후계구도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1998년 현대차의 기아자동차 인수 과정에 김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직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싼값에 사들인 과정에 김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김씨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연루됐다는 첩보가 있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외환은행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되는 과정에 회계조작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최근 국회에서 제기된 바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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