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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월요일 주민센터 ‘분노의 오픈런’…재개된 행정망도 ‘버벅’

등록 2023-11-20 12:41수정 2023-11-21 11:58

행정망 마비 이후 첫 평일 맞아
민원인 몰려 30분 이상 대기
완전복구 해명과 달리 오류 속출
행정안전부가 전국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민원 서류 발급 서비스를 재가동한다고 알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창구에서 민원인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가 전국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민원 서류 발급 서비스를 재가동한다고 알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창구에서 민원인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시도 새올행정시스템' 먹통으로 각종 민원업무를 보지 못한 시민들이 전산망 복구 첫날인 20일 이른 아침부터 동네 주민센터로 몰려들었다. 업무 개시 시각인 오전 9시 전부터 주민센터 앞에서 기다리며 ‘오픈런’을 준비한 이들도 있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해 복구된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분주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주민센터에서 만난 80대 ㄱ씨는 “(주민센터가 문 열기) 10분 전부터 기다렸다”며 “지난주 금요일에 인감증명서 발급 받으러 왔다가 전산망 안 된다고 해서 부동산 계약을 못했다. 오늘에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9시40분께 서울 성동구 행당1동주민센터에서 만난 자영업자 이호건(48)씨도 “상왕십리동으로 이사와서 지난주 금요일에 전입신고하려고 주민센터에 방문했더니 시스템 오류 때문에 안 된다고 해서 (온라인 민원 플랫폼인) 정부24도 접속했지만 안돼서 오늘 다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오전 내내 서울 시내 여러 주민센터는 몰려든 민원인들로 북적였다. 은평구 갈현2동 주민센터에서는 오전 10시반께 이미 대기번호가 47번까지 올라갔다. 직원 ㄴ씨는 “오전 9시부터 민원인이 너무 많이 몰려서 30~40분씩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주민센터 공무원들은 재개된 행정망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성동구 행당1동주민센터 직원 송은선(31)씨는 “토요일부터 시스템이 된다고 했지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말 동안 출근해 계속 확인했다. 오늘도 아침 8시에 출근해 잘 작동하는지 점검했다”고 말했다.

‘완전 복구’라는 정부 안내와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오류가 여전했다. 강서구 등촌1동 주민센터 직원 고아무개씨는 “무인발급기가 오전에는 정상 작동했는데, 오후 1시부터 작동이 안됐다. 결제 단계부터 막혀서 발급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며 “몇몇 서류는 창구에서는 안되고 무인 기계에서만 발급 받을 수 있다. 그 서류들 발급이 안돼서 민원인들이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청 관계자는 “관할 내 몇몇 주민센터에서 무인발급기가 작동 안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아침부터 ‘시도 새올행정시스템'이 멈춰 전국 민원서류 발급이 전면 중단됐다.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사흘째인 19일 오후 “인증시스템의 장비 오류가 원인이었고, 정상 작동 중”이라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오류가 왜 발생했는지 등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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