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를 가로챈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등 6명의 첫 공판이 열린 20일 오후, 황 전 교수가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6월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황현주) 재판정 풍경
# 장면1
검사 : 미즈메디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며 과다한 업무를 맡았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남에게 일을 분담하자는 말도 못하고 매일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들었죠?
김선종 연구원 : 예
방청객들 : 어이구, 웃기고 있네!
# 장면2
검사 : 2004년 디엔에이 지문 조작을 박종혁 연구원에게 지시한 것 아닙니까?
황 전 교수 : 그런 사실 없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박 연구원과의 대화 녹취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황 전 교수의 답변에 방청객들 큰 소리로 박수) 재판장 : 황우석 박사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알겠지만 앞으로 박수치거나 찬양하는 행위를 할 땐 퇴정 조치하겠습니다. 황 전 교수의 지지자들의 애정은 여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황현주)도 이를 염려한 듯 심리에 앞서 다음과 같이 협조를 요청했다. 황현주 부장판사 : 본 재판부는 검사뿐만 아니라 피고인들이 자신의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것을 보장할 것입니다. 충실한 심리 뒤에 선고할 예정입니다. 6명의 피고인들 중에는 방청객들이 좋아하는 분도 있고 싫어하는 분도 있습니다. 만약 방청객이 좋아하는 피고인이 맘껏 주장을 펼치지 못한다면 재판부는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것입니다. 이는 싫어하는 피고인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재판이 원만하게 진행되려면 방청객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재판과정에서 여러분이 아는 주장과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래서 재판이 있는 것입니다. 법정 질서 유지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20일 열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첫 공판은 남다른 ‘애정 표현’으로 여러차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재판장은 거듭 심리를 중단하고 “자꾸 이러시면 재판이 지연돼 다른 피고인들이 고통을 받게된다”고 호소해야했다. 특히 검사가 길게 답변하는 황 교수에게 “사실관계만 확인해주면 된다”고 말을 끊자 방청객들은 “뭐가 저리 거만해?”라며 금세 술렁거렸다. 일부 방청객들은 공판이 끝난 뒤 법정 앞으로 몰려가 “김선종 나와!”라고 외치며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러면 우리한테 더 불리한데…”라며 다른 지지자들이 옆에서 만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려와 달리 지지자들이 ‘극한 행동’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의견이 다른 사람은 일단 막고 본다’는 이들의 태도는 계속됐다. 오후 6시30분께 일본 엔에이치케이 카메라 기자가 2층 로비에서 황 교수를 쫓아 1층으로 내려가려했다. 그러나 주위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옆에서 뭐해요! 박사님 찍는데 카메라 안 막고!”라며 수초간 기자와 실랑이를 벌였다. 법원 건물 옆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15분쯤 지나서야 흩어졌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황 전 교수의 답변에 방청객들 큰 소리로 박수) 재판장 : 황우석 박사를 사랑하는 마음이야 알겠지만 앞으로 박수치거나 찬양하는 행위를 할 땐 퇴정 조치하겠습니다. 황 전 교수의 지지자들의 애정은 여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황현주)도 이를 염려한 듯 심리에 앞서 다음과 같이 협조를 요청했다. 황현주 부장판사 : 본 재판부는 검사뿐만 아니라 피고인들이 자신의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것을 보장할 것입니다. 충실한 심리 뒤에 선고할 예정입니다. 6명의 피고인들 중에는 방청객들이 좋아하는 분도 있고 싫어하는 분도 있습니다. 만약 방청객이 좋아하는 피고인이 맘껏 주장을 펼치지 못한다면 재판부는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것입니다. 이는 싫어하는 피고인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재판이 원만하게 진행되려면 방청객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재판과정에서 여러분이 아는 주장과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래서 재판이 있는 것입니다. 법정 질서 유지에 협조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20일 열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첫 공판은 남다른 ‘애정 표현’으로 여러차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재판장은 거듭 심리를 중단하고 “자꾸 이러시면 재판이 지연돼 다른 피고인들이 고통을 받게된다”고 호소해야했다. 특히 검사가 길게 답변하는 황 교수에게 “사실관계만 확인해주면 된다”고 말을 끊자 방청객들은 “뭐가 저리 거만해?”라며 금세 술렁거렸다. 일부 방청객들은 공판이 끝난 뒤 법정 앞으로 몰려가 “김선종 나와!”라고 외치며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러면 우리한테 더 불리한데…”라며 다른 지지자들이 옆에서 만류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려와 달리 지지자들이 ‘극한 행동’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의견이 다른 사람은 일단 막고 본다’는 이들의 태도는 계속됐다. 오후 6시30분께 일본 엔에이치케이 카메라 기자가 2층 로비에서 황 교수를 쫓아 1층으로 내려가려했다. 그러나 주위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옆에서 뭐해요! 박사님 찍는데 카메라 안 막고!”라며 수초간 기자와 실랑이를 벌였다. 법원 건물 옆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15분쯤 지나서야 흩어졌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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