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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냉동고 아기’ 엄마는 집주인 아내?

등록 2006-08-07 19:03수정 2006-08-08 01: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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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분석결과 ‘친모’ 가능성 높아
두 영아는 형제…최소 2년여 전 유기된 듯
경찰 “프랑스와 사법공조”…28일 입국 불투명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프랑스인 집 냉동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갓난아기 2명은 프랑스인 집주인 ㅋ아무개(40)의 다른 아들 2명과 부모가 같은 형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갓난아기 2명의 엄마 역시 ㅋ의 부인인 ㅂ아무개(39)일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이른 귀국을 요청하는 한편, ㅋ과 자주 연락한 여성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할 계획이다.

“숨진 아기들은 한 가족”=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집주인 ㅋ의 집안에서 나온 칫솔·귀이개 등 물품으로 이들 가족의 유전자를 감식한 결과, 집안에서 나온 한 여성의 유전자가 ㅋ·ㅂ 부부의 두 아들 유전자와 같고, 냉동고에서 발견된 숨진 아기들의 유전자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따라서 숨진 갓난아기들의 아버지는 ㅋ이고 11·10살인 다른 두 아들과도 형제이며, 집주인 ㅋ·ㅂ 부부의 아들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밝혔다.

집주인 부부의 미스터리=경찰 수사 결과, 부인 ㅂ이 2003년 10월 복막염으로 자궁 적출 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식에 쓰인 유전자는 ㅂ으로부터 직접 채취하지 못해 집안에 있던 귀이개 등의 물품으로부터 얻었다. 때문에 경찰은 “아기들의 엄마가 ㅂ인 게 확실시되지만, 아직 최종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ㅋ의 부인 ㅂ이 이 아기들의 엄마라면, 이 아기들은 적어도 ㅂ의 자궁 적출 수술 전인 2003년 10월 이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또 ㅂ이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뒤 산부인과를 찾아간 기록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2002년 8월 한국에 들어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갓난아기들이 2년 이상 냉동보관돼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여성일 가능성은?=만약 ㅋ의 부인 ㅂ이 갓난아기들의 엄마가 아니라면, 함께 살아 온 두 아들의 엄마도 될 수 없다. 경찰은 ㅋ에게 전 부인이 있었는지 여부 등 결혼 경력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한국에 들어온 뒤 부인 ㅂ의 출국으로 두 차례 걸쳐 3~4개월 정도 떨어져 생활한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들 부부의 두 아들과 숨진 아기들이 아내 ㅂ이 아닌 대리모 등 다른 여성에게서 태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경찰은 두 아이가 이란성 쌍둥이인지 또는 시차를 두고 태어난 형제인지도 수사하고 있다.

수사 계획=집주인 부부와 두 아들은 지난 6월29일 모두 출국해 현재 프랑스에 있으나,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교 경로를 통해 이들의 이른 입국을 요청하고 있다. 또 이들이 입국하지 않으면, 두 나라 법무부의 사법공조를 통해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애초 이들 부부는 8월28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아기들의 친부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옴에 따라, 실제로 들어올지는 불투명하다.

임인택 기자, 선지혜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과3)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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