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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락가락’ 소식에 ‘가슴졸인’ 온종일

등록 2007-08-12 20:02수정 2007-08-13 01:04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2명의 석방을 둘러싼 보도가 혼선을 빚은 12일 오후 피랍자 가족들이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에 모여 힘겨운 표정으로 석방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2명의 석방을 둘러싼 보도가 혼선을 빚은 12일 오후 피랍자 가족들이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에 모여 힘겨운 표정으로 석방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피랍자 가족, “석방” “보류” “다시 석방” 혼란
“한 명이라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11~12일 아프간 피랍자 가족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인질 2명의 석방 소식에 밤새 생기가 돌았던 것도 잠시, 석방이 보류됐다는 외신보도가 낮에 쏟아지자 가족들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졌다.

피랍자 가족모임의 차성민(30) 대표는 “어제 밤을 샜다. 가족들, 특히 어머니들도 어제 (외신보도) 속보에 기대를 많이 하며 밤을 같이 샜다. 석방 대상자가 누군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부에서 확인해 주기로 했는데 석방 보류라는 말에 다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이 뭘하려는지 여기서는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이 지친 표정이었다.

이날 석방 대상자에 딸 이선영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김경자씨도 밤을 샌 탓인지 수척하고 허탈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씨는 “어젯밤을 샜는데 인질 석방이 도로 무산됐다고 하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일단 소식을 더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또다른 석방 대상자로 알려졌던 유정화씨의 동생 정희(37)씨는 석방 도중 다시 되돌아갔다는 소식에 대해 “아직 확인 중이라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러나 “저녁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냐”며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애초 이날 2명이 석방될 것이라던 소식이 ‘석방 보류’로 바뀌자 다른 가족들 역시 혼란스러움과 실망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상황이 극적으로 오락가락하는 데도 피랍자 가족들은 이런 혼란을 자주 겪은 탓인지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성인질 2명의 석방 소식이 전해진 이날 새벽 고 배형규(42) 목사와 심성민(29)씨의 유족들도 “나머지 피랍자들도 모두 석방돼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밝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배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나머지 인질들이 이른 시일 안에 무사귀환해야 동생이 편히 눈을 감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심씨의 매형 신세민(33)씨도 “다른 피랍자들이 모두 생환해 처남의 희생이 석방의 밀알이 되고 고귀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랍자 가족모임은 이날 오후 김윤영씨 남편 류행식씨의 영상편지와 서명화·경석 남매 아버지인 서정배씨의 호소문에 이어 세번째 UCC를 공개했다. 피랍자 중 한사람인 제창희(38)씨의 어머니 이채복(69)씨와 누나 미숙(45)씨가 직접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눈물 한 방울도 내 것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4분20초 짜리 동영상에는 창희씨의 어릴 적 사진과 이력, 마음 아파 눈물 흘리는 이씨의 모습 등이 담겼다.


성남/홍용덕 최원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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