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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0대 창업자에게 국민연금을 유예해달라”

등록 2008-04-04 20:50수정 2008-04-04 21:46

88만원 세대의 88무브먼트! - 희망과 소통
88만원 세대의 88무브먼트! - 희망과 소통
[기획연재] 88무브먼트! 희망과 소통
<1부> 20대 20명의 총선제안 ④ ‘사회적 기업’ 꿈꾸는 청년들

<한겨레>와 <희망청>이 청년실업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공동기획 ‘88무브먼트! 희망과 소통’을 마련했다. 이른바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20대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거나, 생활을 현장 체험하고, 외국의 사례를 찾아간다. 나아가 더불어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개적인 마당을 펼친다. 또 청년실업 대안이 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일궈가는 모습도 담는다. 먼저, 총선을 앞두고 20대 20명이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제안하는 ‘한마디’를 몇 차례 나눠 싣는다. <편집자주>

#만남

한 20대가 수진이에게 물었다. “‘침팬지’와 ‘보노보’에게 바나나를 건네주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아세요?”라고. 수진이 되물었다. “침팬지와 보노보는 얼굴이 많이 닮았는데, 성격이 다르다는 것인가요?” 그렇다. 야심이 많고 폭력적인 침팬지는 바나나를 주면 얼른 낚아채 혼자 먹으려고 도망가는데 반해 낙천적이고 평등을 좋아하는 보노보는 바나나를 함께 나눠먹는다고 한다.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보노보에게 왠지 더 애정이 간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보노보처럼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20대들이 있다. 왠지 끌린다. 그들을 만나보자.

#소통
박미란 넥스터스 사회적기업탐방팀장
“빈 건물을 싼 값에 임대해 주세요”


[%%TAGSTORY1%%]

“주말에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죠. 어떻게 하면 20대들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연구하고 있어요.” 주말이 더 바빠 데이트할 시간도 없다는 미란씨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만든 ‘넥스터스’에서 사회적기업탐방팀장을 맡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은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 경영을 하고, 수익을 통해 자선을 실천하는 회사”다. 그는 20대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이 사회적 기업에 있다고 믿고 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입에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예비 사장님인 미란씨. 그래서인지 그가 희망하는 정책 제안은 사장님답다. “영국처럼 환경적·경제적으로 낭비되고 있는 빈 건물을 젊은 사회적 기업가에게 저렴하게 임대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주실 수 있는 거죠?”

조성도 A10 스튜디오 창업자
“수입이 없는데도 국민연금을 내야 하나요?”

[%%TAGSTORY2%%]

“조성도(펭도)라고 합니다.” 인사와 함께 그가 건넨 가로·세로 5cm쯤 되는 정사각형의 작은 명함을 받았다.

“(수진) 와~ 예쁘고 특이해요.” “(펭도) 그래서 유니크 카드랍니다.

이 카드(명함) 한장 한장마다 모두 다른 그림과 글귀가 담겨요.” 내가 받은 명함 뒷편에는 ‘언젠가 내 집을 짓게 되면, 1층은 떠돌이 동물들이 포근히 잠자고, 배불리 밥도 먹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20대 창업자답게 풍부한 상상력 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수진) 20대, 그것도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시작해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제안하고 싶은 정책이 있나요?” 그가 답했다. “2007년 7월, 창업하고 사업자등록을 하니 소득이 있는 것으로 간주돼 의무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했다”고 운을 뗀다.

사업 초창기 수입이 없었다. 당시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에게 “수입이 없어 국민연금을 낼 수 없다”고 유예를 요청했지만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대답밖에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하하하” 갑자기 그가 웃었다. “당시만 해도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어요.” 물론 지금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앞으로 3년 정도는 일정한 수입이 없을 것 같다. 자리잡기도 바쁠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젊음을 무기삼아 창업을 시작하는 20대들을 위해 국민연금 납부 유예기간을 달라”. 그가 희망하는 제안이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20대들이 고시공부나 대기업 입사시험에 매달리지 않고, 맘껏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겨레> 취재·영상팀 박수진 피디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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