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시사장악킹 최종전
‘MB,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분향’ 상황 재연에
“여기는 사람만 오는 곳” 등 재치만발 한마디
‘MB,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분향’ 상황 재연에
“여기는 사람만 오는 곳” 등 재치만발 한마디
시대를 풍자와 해학으로 비벼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어준의 뉴욕 타임스>가 특집으로 왕중왕전을 벌였다. 이 프로그램의 유일한 코너이자 인기 코너인 ‘시사장악퀴즈’가 연말을 맞아 지난주에 이어 ‘시사장악킹’ 최종전을 펼쳤다. 지난주 21명의 경쟁자가 각축을 벌인 끝에 최종 선발된 7명이 꼭대기를 놓고 겨뤘다.
주요 정치인들 새해 운세도 덤으로 맛배기
결승전 첫번째 문제로 ‘2010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의 운세’ 알아맞히기가 나왔다. 2010년 6월은 지방선거가 있는 달로 정치인들의 운명이 크게 엇갈릴 것이란 전망에서 낸 문제였다. 이 대통령의 운세는 어떻게 나왔을까?
“소탐대실하게 되니 하늘의 뜻이어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확하게 예측한 ‘운세 라이프’(www.unselife.co.kr)에 ‘뉴욕타임스’ 제작진이 이 대통령의 생년월일을 써넣어 알아본 결과, ‘작은 것을 좇다 크게 망하고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운세가 나왔다. 이 밖에도 주요 정치인들의 신년 운세가 맛배기로 선보였다.
“목마른 용, 물 만난 듯 항상 길운이 따른다.”(정세균 민주당 대표) “안정을 취하면 그 가운데 이익이 있다.”(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좋은 일에 마가 끼어 자칫 헛수고할 수 있다.”(오세훈 서울 시장)
이어 ‘인물 알아맞히기’ 퀴즈에는 김인규 한국방송 사장의 과거 경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정당 창당은 구정치 질서를 청산하고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사건”
“노태우 후보 선출은 민주 발전의 결정적 전기”
“6.29 선언은 난국 타개 위한 노태우의 결연한 의지”
모두 김인규 사장이 KBS 기자 시절 작성한 보도 내용이다. 김어준씨는 “20년 전 사라진 세력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다시 살아났다”고 비꼬았고, 김용민씨는 “권력에 아첨하면 고속 성장하던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고 일갈했다.
연말특집 2탄 ‘2009년 10대 뉴스’, 기대하고 고대하시라
‘백일장 퀴즈’에선 출연자들이 정권 비판 작문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을 두고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어디서 분향을 해. 이명박”라고 소리치다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는 장면을 보여주며 ‘당신이 백원우 의원이라면 뭐라고 했을까’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민심을 반영한 솔직하고 과감한 답이 쏟아졌다.
“실실 쪼개지 마삼.”, “찍찍 찌지직 찍찍.”, “신발이나 받아라.”, “여기는 사람만 오는 곳이야. 꺼져.”
이렇게 모두 7개의 문제를 푼 결승전에서 화성시 동탄면에 사는 ‘김씨’ 부부가 ‘시사장악킹’에 올랐고, 부천의 ‘심씨’가 준장원상을 받았다. 서울 잠원동 ‘이씨’는 “이명박 못생겨서 싫다”는 한 마디로, 재치있는 말솜씨를 뽐낸 출연자에게 주는 ‘어준상’을 받았다.
한편, ‘시사 장악퀴즈’는 연말특집 2탄으로 다음주부터 ‘2009년 10대 뉴스’편을 2주에 거쳐 방영한다. cctv@hani.co.kr로 연락처를 보내면 2010년 출연신청을 할 수 있다.
허재현 기자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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