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불거지는 논란들
외국 머물때도 관용차 유류비 동일
딸 유학비 송금계좌 내역 증명못해
사찰에 수천만원 기부 탈세 의혹도
외국 머물때도 관용차 유류비 동일
딸 유학비 송금계좌 내역 증명못해
사찰에 수천만원 기부 탈세 의혹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외출장중일 때에도 관용차의 유류비를 신청해 지급받은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또 이 후보자가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딸에게 수천만원을 송금했는데도 계좌에 이런 내용이 없어, 공직자 재산신고를 엉터리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불교 사찰에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기부한 사실도 새로 드러나 탈세의혹도 제기됐다.
서기호 진보정의당 의원이 21일 헌재로부터 받은 ‘관용차량 유류비 수류대장’을 보면, 이 후보자는 16일간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 2008년 12월 1950㎞를 운행해 전달 1980㎞와 비슷한 거리를 운행하고 유류비 60만원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또 11일간 독일 출장을 떠난 2009년 11월에도 전달보다 100㎞ 정도 많은 1670㎞를 운행하고 동일한 금액의 유류비 60만원을 지급받았다.
서기호 의원은 “다른 사람이 이 후보자의 (국외출장 기간 동안) 관용차를 사용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하는 둘째 딸과 자신의 관용차로 함께 출근한 사실이 드러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도중 유학중이던 셋째 딸에게 송금한 내역을 뒤늦게 제출했지만, 이미 제출된 이 후보자의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한 기록이 없어 새로운 의혹을 낳고 있다.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자로부터 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는 2006년 8월부터 2년 동안 셋째 딸에게 모두 5274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공개한 재산에서 송금한 자금의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다. 이 후보자가 각각 1000만원씩 송금했다고 밝힌 2006년 8월23일, 2007년 1월2일과 6월17일, 2008년 7월11일 이 후보자의 계좌에는 인출한 내역이 전혀 없다. 오히려 이 후보자가 1000만원을 송금한 2008년 7월11일엔 계좌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금 1400만원이 입금된다.
이 후보자가 셋째 딸에게 송금한 곳은 서울 종로구 헌재 옆 신한은행이었고, 이 후보자는 청문위원들에게 본인 소유의 모든 계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이제까지 공개하지 않은 제3의 계좌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셋째 딸의 삼성물산 취업과 관련해 애초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특혜의혹도 제기됐다. 서기호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2010년 12월 당시 삼성물산의 채용공고를 확인해보니, 석사 2년 이상의 경력은 공통자격에 불과했다. 모집분야에서는 건축설계 10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삼성물산 쪽은 인턴 기간도 회사 판단상 경력으로 볼 수 있어 이 후보자의 딸이 ‘2년 경력’ 조건을 충족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딸이 건축 관계 일을 하지만 설계팀에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추측해본다. 제가 관여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딸이 디자인 관련 전공을 했다”고 말했다.
생활비를 절약했다는 이 후보자가 특정 사찰에 매년 1000만원 이상의 현금 기부를 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서 의원은 “2006~2008년 매년 1000만원 이상 현금을 불광사 등 특정 사찰에 기부금으로 냈다. 돈의 출처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돈이 정말로 기부한 것인지, 과거 허위로 종교단체에 기부금을 낸 것처럼 영수증을 만들어 연말정산을 받은 게 문제가 됐는데, 이 후보자도 그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현금으로 낸 게 맞다. 어느 통장에서 빠져나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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