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무경비 사용내역 등 생략
‘의혹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검증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지 않았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부실한 자료제출을 문제삼으며 이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의원들은 매달 400만~500만원씩 현금으로 입금된 특정업무경비의 사용처에 대한 자료와 재판관 재직 시절 늘어난 예금에 대한 소명자료를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답변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강기정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후보자가 지금 공금횡령 얘기가 나오는 등 모멸을 당하고 있다. 왜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나. 쉬는 시간에라도 자료를 정리해서 제출하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헌재 재판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항공권을 일등석으로 예약한 뒤 실제로는 비지니스석을 타고 차액을 되돌려 받았다는 이른바 ‘항공권 깡’ 의혹에 대한 자료와, 해외출장에 부인을 동반할 때 부인의 경비를 사비로 냈다는 주장을 입증할 자료 등도 제출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의 자료 요구에 이 후보자는 “(자료 제출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가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자료를) 선별해서 제출할 권리가 후보에게 있는 줄 아는가. 후보자는 선출된 공직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일부 여당 의원들이 “사생활에 관련된 부분을 제출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해 여야 의원들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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