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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설에 공장지붕 붕괴 고교 실습생 1명 참변

등록 2014-02-11 17:04수정 2014-02-11 23:04

11일 낮 12시 4분께 울산시 북구 효문동의 자동차부품업체인 센트랄 코퍼레이션 공장 지붕이 16cm 눈에 폭삭 무너졌다. 울산 북구에서는 이날 이같은 샌드위치 패널 형태의 공장 4개가 무너져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2013.02.11/울산=연합뉴스)
11일 낮 12시 4분께 울산시 북구 효문동의 자동차부품업체인 센트랄 코퍼레이션 공장 지붕이 16cm 눈에 폭삭 무너졌다. 울산 북구에서는 이날 이같은 샌드위치 패널 형태의 공장 4개가 무너져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2013.02.11/울산=연합뉴스)
울산지역 사흘째 눈…6명 사상
동해안은 한파 덮쳐 제설 비상
“눈삽·염화칼슘 동나 발만 동동”
사흘째 큰눈이 내린 울산에서 공장 지붕이 무너져 졸업식을 이틀 앞둔 고교 실습생이 숨졌다.

10일 밤 10시19분께 울산시 북구 농소동의 자동차부품업체에서 공장 지붕이 폭설에 무너지면서 야근하던 특성화고교 실습생 김아무개(19·3년)군이 지붕 철판에 깔려 숨졌다. 졸업식을 이틀 앞둔 김군은 졸업 뒤 취업을 조건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 회사에서 일해왔다. 김군은 잔업과 야근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동차부품을 나르고 교체하는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공장 안에는 7명의 노동자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피했지만 김군만 변을 당했다.

김군이 다닌 학교 관계자는 “김군이 처음에 동료 학생 3명과 함께 실습에 나섰다가 다른 학생들은 모두 ‘일이 힘들다’며 최근에 그만뒀지만 김군은 끝까지 힘든 일도 자청해 맡던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김군의 아버지(50)는 “사고가 나기 한 시간 전 아들과 통화하면서 ‘조심해서 일해라’고 말했는데 믿기지 않는다. 성격이 바르고 체격이 건장해 경찰이나 군인을 시키고 싶었는데 아들이 원해서 계속 일을 하게 했다. 말리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울산고용노동지청은 김군이 실습 과정에서 야근을 하다 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해 회사 쪽을 상대로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밤 최고 23㎝까지 눈이 내린 울산 북구에선 11일 낮 12시4분께 효문동의 다른 자동차부품업체 지붕이 내려앉아 2명이 다치는 등 10~11일 사이 공장 5곳의 지붕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고가 난 공장 지붕이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어 만들어 강도가 약한 ‘샌드위치 패널’이어서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엿새째 이어지던 폭설이 잦아든 강원도 동해안에선 제설장비 확보에 진땀을 흘렸다. 11일 오후 2시 현재 진부령 116.0㎝, 강릉 95.0㎝, 북강릉 94.5㎝, 속초 83.3㎝, 대관령 64.0㎝의 눈이 내렸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눈이 소강 상태를 보이자 동해안 6개 시·군은 제설작업에 들어갔지만 제설장비를 제대로 확보하기 어렵고 한파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제설에 애를 먹었다. 조금현 강릉시 경포동주민센터 주무관은 “모두들 장비를 찾다 보니 돈이 있어도 덤프트럭 등 장비를 확보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심진숙 동해시 북삼동주민센터 주무관은 “지역 청년회 등에서 자원봉사를 나왔지만 눈 치울 삽 등이 동나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제설예산 68억4600만원 가운데 51억5100만원을 사용했으며, 이번에 내린 눈을 치우려면 209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했다.

울산 춘천/신동명 박수혁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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