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완선 전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왼쪽), 문형표 현 국민연금공단이사장(오른쪽).
500조원짜리 금고, 국민연금. 박근혜-최순실-재벌 삼각동맹은 그 금고에서 장난을 쳤다는 의심 산다. 금고지기 맡은 국민연금공단은 그 장난을 방조했다. 책임자를 말한다. 어제에 이어 이정훈 기자다.
-누가 제일 나쁜 역할?
“1등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자신이 위원장 맡은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찬성(8:4) 주도. 당시 공단 이사장(최광)한테 보고도 않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만나기도.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한 위원은 ‘홍완선이 막대한 대가 챙긴 것 아니냐’고까지.”
-2, 3, 4등은.
“2등은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에게 ‘찬성 압력 전화’ 의혹받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3등은 이를 지휘했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4등은 삼성그룹.”
-문형표 전 장관은 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메르스 사태로 불명예 퇴진 뒤 화려한 부활. 삼성 합병 대가라는 설.”
-검찰이 11월23일 국민연금 압수수색.
“투자위원 대부분 휴대전화 버리거나 교체. 문형표 홍완선도 참고인 신분 조사.”
-특검은 수사 의지 있는지.
“높대요. 삼성 수사는 합병이 핵심. 국민연금에 어떤 로비 했는지 보겠죠. 정유라 말값과 삼성 합병의 관계 드러내려면.”
-홍완선은 지금 어디에.
“포털에 한양대 특훈교수로 떠 있어요. 지난해 말 국민연금 그만뒀죠. 당시 최광 이사장과 갈등설.”
-역할에 비해 사람들이 잘 몰라요.
“아직 검찰 조사 결과가 뚜렷이 안 나와서죠. 경제신문들이 삼성에 위법행위 없었다는 논리 펴고 있기도 하고. 홍완선은 장차관급 아니었지만 500조원 운용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였죠.” <다음에 계속>
고경태 신문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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