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지난 6월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자택 근처 놀이터에서 재임 시절 일어난 법원행정처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사법농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장 사무실을 검찰이 압수수색했다. 법원행정처 소속이 아닌 양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에 대한 수사라는 점에서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하기 전 그의 직접적인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28일 양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아무개 변호사의 서울 서초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양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에 재직하던 올해 2월 변호사 개업을 했다. 검찰은 김 변호사가, 2014년 법원행정처의 옛 통합진보당 잔여 재산 가압류 사건 재판 개입과 관련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달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다음 달 중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소환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두 전 대법관에 대해서는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 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