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기 스트로필리아, 마운틴 피시(소비자가 3만원)
그리스 토착 품종인 아요르이티코로 만든 레드와인으로 맛은 상큼하고 부드럽다. 와인에서 느껴지는 과일향은 붉은 체리와 산딸기를 연상시킨다.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 매력적이며, 산도가 좋아 경쾌한 느낌이 드는 와인이다. 타닌이 많지 않으므로 매콤한 음식에 곁들여도 좋다. 여름철 캠핑을 즐길 때 차게 식혀 바비큐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알파 악시아 레드(소비자가 6만원)
크시노마브로와 시라를 5 대 5로 섞어 만든 와인이다. 과일향이 풍부하지만 타닌이 강한 크시노마브로와 우리 입맛에 익숙한 시라가 섞여 있어 그리스 토착 품종인 크시노마브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잘 익은 체리, 검은 자두 같은 과일향과 함께 바이올렛 꽃향이 살짝 느껴진다. 오크통 숙성으로 얻은 후추와 바닐라 향은 와인에 복합미를 더한다. 입안에 꽉 차는 바디감과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타닌이 매력적이다. 족발이나 갈비찜처럼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맵지 않은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부타리 모스코필레로(소비자가 3만3000원)
모스코필레로 품종으로 생산한 화이트 와인으로 경쾌한 산도가 특징이다. 레몬, 라임, 멜론과 같은 과일향에 흰 들꽃향이 어우러져 향미가 우아하다. 섬세하면서도 가벼운 스타일이므로 무겁지 않은 음식에 곁들이는 것이 좋다. 샐러드나 해산물 샤부샤부, 타코와사비 등과 차게 식힌 모스코필레로를 같이 마시면 환상의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알파 말라구시아(소비자가 6만원)
복숭아·살구 등 핵과류(열매가 핵과로 된 과실)와 파인애플·바나나 등 열대과일이 섞인 듯 진한 과일향이 특징이다. 말라구시아 품종으로, 마실 때 질감이 매우 부드러워 평소 화이트 와인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호감을 느낀다. 바디감이 묵직한 편이므로 호박전이나 채소볶음처럼 기름을 써서 조리한 채식요리, 육류 중에는 닭고기와 잘 어울린다. 닭볶음탕이나 닭튀김, 닭강정과 마시는 말라구시아는 환상의 콤비다.
키르야니 아카키스 로제(소비자가 3만3000원)
크시노마브로로 만든 로제 와인이다. 포도알을 모아 으깬 뒤 그 껍질과 포도즙을 12~48시간 동안 한 통에 담아 색을 추출해 만드는데, 3개월간 효모와 함께 숙성시킨다. 포도 품종 크시노마브로 특유의 날카로운 신맛의 특징을 입안에서 부드럽게 스며들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상큼한 산딸기향이 매력적이고 마신 뒤에는 은은한 과일향이 입안을 맴돈다. 로제 와인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채소, 해산물, 육류 등 다양한 음식에 두루 잘 어울린다.
키르야니 아카키스 로제 스파클링(소비자가 5만5000원)
아카키스 로제 와인을 압력 탱크에 붓고 효모와 당분을 넣어 기포를 생성시키는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진한 핑크빛 와인 위로 하얗게 차오르는 거품이 매력적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딸기·체리와 같은 과일향과 우아한 장미향이 어우러져 있으며 매콤함도 살짝 느껴진다.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상쾌한 기포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 매콤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별다른 안주 없이 식전주로 가볍게 마셔도 좋은 와인이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