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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감독 “이승엽, 왜 대단한 선수인가” 홈피에 글올려

등록 2006-08-08 16:27수정 2009-01-23 15:13

이승엽이 1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1회말 한-일 통산 400호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홈런 축하 인형을 던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승엽이 1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1회말 한-일 통산 400호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홈런 축하 인형을 던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하라 감독, “팀의 승리 아닌 이승엽 혼자의 승리” 찬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이승엽을 칭찬하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라 감독은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hara-spirit.net)의 ‘타츠노리 스토리’라는 일기 형식의 코너에 ‘4번타자의 힘’이라는 글을 실어, 지난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한·일 통산 400호 401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이 왜 대단한 선수인가에 대해 상세하게 적었다.

그는 “드래곤즈에 3연패한 후 맞게된 타이거스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이긴 것은 팀이 이겼다기보다는 4번타자인 이승엽 혼자의 승리”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승엽이 요미우리 입단 초기에는 왼손 투수를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지 염려스러웠지만, 일본 야구계를 대표하는 왼손투수 이가와로부터 얻어낸 2개의 홈런으로 이를 깨끗히 날려버렸다고 적었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이날 2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과정을 타자와 포수·투수 사이에 이뤄지는 보이지 않는 세밀한 수싸움까지 상세히 적었다.


하라 감독은 첫번째 홈런은 좋은 공을 주지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타격 포인트를 약간 뒤로 늦춰 직구라면 중앙에서 왼쪽으로, 변화구라면 중앙에서 오른쪽 방향이라는 느낌으로 기다렸다가 직구가 들어오자 왼쪽 방향으로 때려 홈런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번째 홈런도 직구를 대담하게 친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생각한 만큼의 배팅이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조금도 동요치않고 홈런을 만들어낸 이승엽의 기술과 파워에는 칭찬의 말 외에는 어울리는 말이없다고 하라 감독은 적었다.

그는 “다시한번 한일 통산 400호 홈런 기록을 축하하며 그가 대단한 타자라고 생각한다”며 “그 힘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계속 발휘해 주기 바란다”는 당부로 끝을 맺었다.

하라 감독은 1981년부터 1995년까지 16년동안 일본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데뷔 첫 해에는 최우수신인상, 83년에는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총 1697 경기에 출장해 6012타수 1675안타에 2할7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1093타점에 홈런은 382개를 때려냈다.

아래는 하라 감독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전문번역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이충신 기자 cslee@news.hani.co.kr

[요미우리 자이언츠 하라 감독]4번 타자의 힘 2006.8.4

하라 감독 홈페이지
하라 감독 홈페이지

드래곤즈에게 3연패, 그리고 맞이한 타이거스와의 3연전이었습니다. 현재, 5위인 팀 상황인 만큼, 다시 선두 싸움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어느 팀에도 질 수 없습니다. 힘이 넘치는 드래곤즈에 힘이 부족해서 지고, 그리고 또 힘이 있는 타이거스와의 대전입니다. 어떻게든 넘어서지 않으면 안되는 3연전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2승1패로 이겨냈습니다. 그러나 팀이 타이거스를 넘어뜨렸다고 하기보다는 4번타자인 이승엽 혼자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주었습니다.

1차전은 1회2사 3루 상황에서 선제 투런. 동점 상황에서 맞이한 9회 2사 1루 상황에서 굿바이 2점 홈런입니다. 팀이 이긴 득점은 모두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나온 것입니다. 게다가 2개의 홈런 모두 야구계를 대표하는 왼팔 투수 이가와로부터 얻어낸 가치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이언츠에 입단 초기에는 ‘이승엽은 왼손 투수를 공략할 수 없을지도’라고 걱정했지만, 그런 우려의 목소리를 완전히 날려버리는 2방의 홈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의 대활약을 봐서도 그의 굉장함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나의 견해를 조금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우선은 첫번째 홈런은 풀카운트에서 왼쪽 스탠드로 날아간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카운트가 몰린 상황이고, 1루도 2루도 비어 있습니다. 아직 1회라고는 하지만 5번타자 타카하시유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상대 배터리는 4구를 줘도 어쩔 수 없다는 느낌으로, 볼이 되는 변화구를 던져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승엽도 당연히 그런 상황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치는 포인트를 약간 뒤로 늦추었겠지요. 직구라면 중앙에서부터 왼쪽 방향으로, 변화구라면 중앙에서부터 오른쪽 방향이라는 느낌으로 기다렸다가 노리고 있던 대로 직구를 왼쪽 방향으로 때려 홈런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2번째 굿바이 홈런은 백 스크린의 오른쪽을 맞추었습니다.

카운트1-3이었습니다.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터였고, 자신있고 파워 넘치는 스윙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나 자신도 보통의 투수라면 변화구로 승부를 해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상대는 이가와입니다. 첫번째 홈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직구를 보기 좋게 맞고 말았습니다. 일류 투수들이 가지고 있는 고집도 있겠지요. ‘강하게 직구 승부를 해주면’이라고 바라고 있었습니다만, 바라는 대로 승부가 이루어졌습니다. 정면 승부를 걸어온 이가와 투수를 힘으로 비틀어 눌러주었습니다.

2번째 홈런도 마찬가지로 그 자신이 머리 속에 그리고 있던 홈런이겠죠. 변화구에 대한 마크 비중을 높여, 직구를 왼쪽 스탠드에 꽂았던 첫번째 홈런과 직구를 기다렸다가 중앙 오른쪽으로 대담하게 친 2번째 홈런이였습니다.

생각한 만큼의 배팅이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조금도 동요치 않고 홈런을 만들어낸 이승엽의 기술과 파워에는 칭찬의 말 외에는 어울리는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2번째 시합에서는 동점으로 맞이한 6회말1사 1루 상황에서 일구어낸 승리의 2점 홈런입니다. 이것은 후쿠하라 투수의 커브를 친 것입니다. 전날 경기에서 이가와 투수의 직구를 쳐 홈런을 만들었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는 당연히 변화구 승부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노렸던 대로 홈런이 됐습니다.

일한 통산 400호라고 하는 기록도 20대에 달성했습니다. 20대에 이같은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오사다하루와 A 로드리게스뿐이라고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가 대단한 타자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그 힘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계속 발휘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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