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허정무 감독 “유쾌한 경기? 이겨야 즐겁지”

등록 2010-05-27 20:13수정 2010-10-29 10:48

대표팀 전훈 분위기 다잡아
감독은 ‘야누스’다. 또 국내 최고의 선수를 모아놓은 대표팀에서 감독의 수싸움은 입신을 넘어선 10단쯤 돼야 한다. 영리한 선수들의 100% 역량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몇 수 앞을 내다봐야 하기 때문이다. 밀고 당기는 강온 양면전술은 필수적이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한국시각) 밤에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대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전지훈련에 앞서 ‘유쾌한 경기’에 대해 다시 정리했다. 선수들이 자칫 오해할 가능성 때문이다. 첫마디는 “유쾌한 도전이 히히덕거리는 경기는 아니다”라는 엄포였다. 자칫 즐거운 경기를 설렁설렁하는 경기로 착각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그는 “32개 본선 출전국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 다 어려운 상대다. 즐겁게 경기하지만 승부의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허 감독은 “역대 월드컵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이제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자신감 부족과 위축된 경기력이 대표적이다. 6월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은 선수들의 심리적 적응력을 평가할 중요한 기회다. 허 감독은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선수들이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자기의 능력을 다 보여주고 마음껏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스페인전을 통해 그리스와의 월드컵 본선 1차전을 대비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결국 “이기는 승리가 즐거운 승리다. 그러기 위해서 상대를 연구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전을 비롯해 앞으로도 선수들의 등번호를 바꾸어 출전시키는 것은 조금이라도 월드컵 B조 상대들을 편하게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배어 있다.

“선수들한테 엄한 아버지인가, 자상한 어머니인가”라는 질문을 해봤다. “허허” 웃은 허 감독은 “선수들이 저를 좋아하겠어요?”라고 했다.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지만, 신뢰하고 포용하면서도 질책하고 탈락시키는 모든 결정을 혼자 감내해야 하는 것은 지도자의 숙명이다.

노이슈티프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 명단 발표…선발보다 불펜 강화 1.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 명단 발표…선발보다 불펜 강화

신민준 삼성화재배 16강 합류…신진서는 16강전서 커제와 만나 2.

신민준 삼성화재배 16강 합류…신진서는 16강전서 커제와 만나

상대는 약하게, 나는 강하게…뺏고 뺏기는 FA 정치학 3.

상대는 약하게, 나는 강하게…뺏고 뺏기는 FA 정치학

고영표, 프리미어12 대만전 선발 출격…“승리 발판 만들 것” 4.

고영표, 프리미어12 대만전 선발 출격…“승리 발판 만들 것”

손흥민과 배준호, 누굴 먼저 쓸까…쿠웨이트전 앞 불 지피는 홍명보 5.

손흥민과 배준호, 누굴 먼저 쓸까…쿠웨이트전 앞 불 지피는 홍명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