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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패스성공률 1위, 이영표는 ‘공부왕’

등록 2010-06-14 19:37수정 2010-06-15 11:44

김창금 기자의 생생 남아공
허정무호 문화는 자율·준비
알아서 상대팀 연구·몸관리
“잠 못 잤다.”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발돋움한 정성룡(25·성남)은 그리스전 승리 뒤에도 깊게 잘 수 없었다고 했다. 본선 첫 경험과 첫 승리에 도취돼서가 아니다. 잇달아 열린 B조 상대팀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를 보고 분석하기 위해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표팀 분위기는 ‘자율’과 ‘준비’가 키워드다. 팀 전체가 연구하고 스스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게 몸에 뱄다. 재간둥이 이영표(알힐랄)는 팀내 ‘공부왕’으로 통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세윤 비디오분석관한테 가장 많이 찾아가 상대팀 비디오를 편집해 달라고 해서 가져다 보는 게 이영표”라고 했다. 그리스전 이영표의 움직임을 복기해 보면 상대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당시 이영표는 첫 골의 시발점이 된 반칙을 얻어냈고, 팀에서 가장 많은 60개의 패스를 해 연결고리가 됐다. 패스 성공률(80%)도 팀내 1위로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시키는 것만 하고, 주는 것만 받아먹던 옛날과는 다르다. “계획한 대로 한다”는 허정무 감독의 훈련 일정은 팀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허 감독은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전지훈련부터 12일 그리스전까지 17일 동안 4일을 전면 휴식으로 채웠다. 어떤 때는 가벼운 족구 한 번 하고 훈련장을 떠난 날도 있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훈련은 언제 하느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앞둔 14일, 허 감독은 또 휴식을 줬다.

허 감독은 훈련의 양보다는 집중력과 자율적인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휴식은 충전이지 낭비가 아니다. 유럽파 등 국외 무대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강압적인 훈련은 의미를 잃었다. 알아서 할 때 더 큰 힘이 발휘되고 있다. 물론 허 감독은 안전장치를 빼놓지 않았다. 누가 선발로 나갈지 알 수 없는 항시적인 내부 경쟁, 무선 송수신 조끼를 통한 과학적인 체력검정, 격려와 질책 등을 통해 선수단이 최적의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몰고 간다.

23명의 선수들은 1분 1초라도 아낌없이 월드컵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자율을 통해 대표팀은 이전과는 다른 선수단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루스텐버그/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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