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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 기자의 생생 남아공] 차두리 말 참 잘하네

등록 2010-06-19 14:34수정 2010-06-21 14:35

차두리
차두리
‘차범근 아바타’ 차두리 “승점 6점 위해 모든 것 쏟겠다”
“국민들도 패배 아픔 빨리 벗고 힘 모을 때” 강조
▶ 월드컵 하이라이트영상 바로가기

“아버지처럼 말 참 잘하네!”

차두리(프라이부르크)의 인터뷰를 듣는 순간 퍼뜩 떠오른 생각이다. 말하는 톤도 차분했고, 소리도 어디서 많이 듣던 바로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의 것과 꼭 닮았다. 아버지를 누구보다 존경하고, 아버지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는 게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목표인 차두리. 거침없는 질주와 상대를 나가 떨어지게 만드는 몸싸움까지 더해져, 최근에는 ‘차두리는 차범근 위원이 조종하는 아바타’라는 말도 나왔다.

그야말로 인기 ‘짱’인 차두리가 18일(현지시각)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입을 열었다. 전날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마음이 좋을리는 없었다. 더욱이 차두리는 후배 오범석(울산)에 밀려 출전조차 못했다.

차두리는 인터뷰 서두에 “어제 경기 생각도 많고, 지금은 나이지리아전 준비보다는 조금 머리를 비워야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결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유럽에서는 선수들이 왜 출전하지 못했냐고 물으면, 모두 모른다고 답한다”며 “감독님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작고 민첩해 오범석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나도 수긍한다. 이제는 앞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차두리 인터뷰


차두리는 지난해 9월 세네갈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78분을 뛰고 오범석과 교체됐고,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 때는 풀타임을 뛰었다. 체격 조건과 힘이 좋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상대할 때는 차두리를, 순발력이 좋고 개인기가 뛰어난 남미 팀을 상대할 때는 오범석을 중용해 왔다. 이런 패턴이라면 23일 나이지리아전에는 차두리가 나설 공산이 크다.

차두리는 “대회 전부터 우리 목표는 승점 6을 얻어 16강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리스를 이겨 좋은 기회를 만든 만큼 힘을 모아 전력투구해야 한다. 나이지리아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패배의 아픔에서 팬들도 빨리 빠져나오기를 바랐다. 그는 “한국 전체의 분위기가 그리스전 이후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국민과 축구팬, 언론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우리는 16강에 오를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맞았다. 팀을 흔들어 기회를 놓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하나가 되면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 지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 ‘로봇 조종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차두리는 “배터리 방전돼서 충전을 좀 하고 있었다. 요즘에는 유에스비 꼽는다며요?”라며 미소를 지은 뒤, “나이지리아전에 기회를 주면 다시 활기차고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버지의 기를 받아 완전충전한 차두리가 나이지리아전에서 무풍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루스텐버그/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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