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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백전노장 이영표, 경기 분석·체력 ‘든든’

등록 2010-06-21 20:36

김창금 기자의 생생 남아공 /

‘한결같다.’

한국 대표팀 고참 이영표(33·알힐랄)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1999년 6월12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코리아컵 경기. 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데뷔한 풋내기 이영표는 ‘헛다리짚기’ 묘기로 팬들을 경악시켰다. 70년대 김진국 이래 단절된 개인기 축구의 부활에 팬들은 유쾌·상쾌·통쾌함을 느꼈다.

그의 개인기량은 시스템이 아니라 ‘천재’의 ‘돌출행동’에 의해 가능했다. “감독은 싫어할지 모르지만 전 드리블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계속 했어요.” 당시만 해도 감독들은 “뛰어! 올려!”만을 이기는 축구의 지름길로 생각했다. 그러나 솟아나는 드리블 유혹으로 역발상을 한 이영표는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어 대표팀 붙박이로 자리를 굳혔다.

그로부터 11년. 이영표는 A매치 115경기(5골)에 출장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필드에 나선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참이 됐다. 23일(이하 한국시각)에는 사상 첫 원정 16강의 갈림길이 될 나이지리아전에 출전한다. 초기 ‘초롱이’에서 이제 ‘백전노장’이 된 이영표는 책임감을 느낀다. 팀의 주장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지만, 허 감독의 비공식 참모이고 후배들이 따르는 선배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준비는 이영표의 트레이드마크다. 대표팀에서 상대 분석 비디오를 가장 많이 본다. 사색과 독서를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고 한다. 그리스나 아르헨티나 등 강호를 상대로 10km 안팎을 뛰며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외국 기자들을 상대로 인터뷰할 때는 그의 영민함이 번뜩인다.

이영표는 21일 더반의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긴 시간을 16강 목표 하나를 얻기 위해 왔다. 이제 원하던 결과를 얻을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단아한 목소리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이영표의 원숙미가 느껴진다.

더반/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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