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선수단 결단식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침내 선수들이 결전의 무대에 오른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선수단 결단식을 가지고 선전을 기원했다. 한국은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9월23일∼10월8일)에 39개 종목(58개 세부종목) 선수단 1140명을 파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목표는 종합 3위(금메달 45∼50개)다. 결단식을 마친 선수단 본단은 20일 항저우행 비행기에 오른다.
유난히 기다림이 길었다. 이번 항저우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1년 연기됐다. 2023년에 열리지만 ‘2022’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연기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했다”라며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량을 맘껏 발휘하길 바란다”고 했다.
최윤 선수단장은 “모두 후회 없이 경기를 펼치는 것 자체로 충분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 바란다”며 “그 진심이 전해질 때 국민도 격려하며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간 럭비 등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힘써온 최 단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과 제대로 인지조차 되지 않는 비인지 종목까지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선수단 결단식에서 단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선수단에서는 대표로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과 수영 김우민(강원도청)이 박보균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아시안게임 선전 기념품을 전달받았다. 안세영은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9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월드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우민은 수영 중장거리 간판으로, 황선우와 함께 한국 수영 르네상스를 이끌 기수로 평가받는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6개를 노린다.
한편 아시안게임 금메달 5개가 있는 펜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번 대회에서 사브르 개인전 4회 연속 우승과 단체전 정상을 노린다. 만약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울 수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금메달 4개를 쓸어담으며 총 금메달 5개를 기록하고 있는 사이클 나아름(삼양사)도 금빛 질주에 나선다. 아시안게임 메달 8개(은메달 3개+동메달 5개)를 기록 중인 다이빙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도 이번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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