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맞는 이란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양극화’였다. 영국 <비비시>(BBC)는 28일 로하니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테헤란의 메흐라바드 공항에 그의 지지자와 반대자가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지지자 수백여명은 미국과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환호했지만, 반대...
중동의 석유 부국이 화려한 지구촌 축제를 준비하는 동안, 최빈국에서 온 노동자들은 꽃 같은 목숨을 사막에 묻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5일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에서 축구경기장과 도로 건설 등에 노예처럼 동원돼 살아가고 있는 네팔 노동자들의 삶을 심층 보도했다. 어떤 노동자들은 50℃가 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내년 철군을 앞둔 아프가니스탄이 나토군의 민간인 폭격, 탈레반의 자살폭탄 공격 등 폭력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8일 성명을 내어 “여성과 어린이를 공격하는 것은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일이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시리아 내전의 막후 핵심 플레이어인 러시아와 관계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무력개입을 대신할 외교적 출구가 점점 쪼그라드는 상황이다. 오는 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선 러시아와 서방국가들 사이에 치열한 공방...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의회 승인이라는 ‘판돈’을 건 사람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지만 그 도박의 부담은 2016년 대선을 노리는 공화당 주자들까지 짊어지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 결정권을 의회로 넘김으로써, 공화당의 대선주자들도 이에 대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는 압박...
이집트 과도정부가 수백명을 희생시킨 대규모 유혈진압에 이어 16일에는 헬기에서 시위대에 총기를 난사하는 학살을 다시 자행했다. 이집트는 저강도 내란 상태로 급속히 빨려들고 있다. 독일은 이집트와의 관계를 재고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대응도 긴박해지고 있다.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지지...
하루 전까지만 해도 붉은 피가 돌던 젊은이의 싱싱한 육체는 높은 기온 탓에 상하기 시작했다. 주검에 얼음덩어리를 끼워놓았지만 그마저도 녹아내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의 염기도, 부패를 늦출 순 없었다. <알자지라>는 15일(현지시각) 260여구의 주검이 안치된, 이집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