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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항생제 개고기’ 보도에 농축산부 “할 말 없다”

등록 2017-08-28 15:53수정 2017-08-28 22:15

[애니멀피플]
동물자유연대, ‘항생제 개고기’ 조사결과 공개
“미생물 배양검사, 일부 세균 아종은 햄버거병 유발”
농축산부 “개 식용 정부 입장 없어 할 말 없다”
28일 오전 서울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열린 ‘식용견 항생제 실태 조사’ 기자회견에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오른쪽)와 이혜원 건국대 수의과대학 3R 동물복지연구소 부소장이 시중에 판매중인 식용 개고기 항생제 잔류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8일 오전 서울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열린 ‘식용견 항생제 실태 조사’ 기자회견에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오른쪽)와 이혜원 건국대 수의과대학 3R 동물복지연구소 부소장이 시중에 판매중인 식용 개고기 항생제 잔류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전국의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절반 이상의 개고기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는 보도(<한겨레> 8월 28일치 1면)가 나오자, 동물보호단체는 식용견 사육 금지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개 식용’과 관련한 정부 입장이 없어 ‘항생제 개고기’ 대책도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동물자유연대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25곳 재래시장 가게 93곳의 개고기를 검사한 결과 3분의 2에 해당하는 61개 샘플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2종 이상의 항생제가 나온 개고기도 29점으로 30%를 넘었다.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는 동물자유연대의 의뢰로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식용견 복지 실태와 개고기 위생검사를 시행했다. 일반축산물의 항생제 검사결과는 11만2021건 중 단 526건(0.47%)만 항생제 성분이 검출됐다. 개고기의 항생제 검출 빈도는 쇠고기의 147배, 닭고기의 496배에 이른다.

미생물 배양검사에서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연쇄상구균, 창상감염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에로모나스 등도 검출됐다. 이혜원 3R동물복지연구소 부소장은 “에셔리키아 콜라이라는 세균이 검출됐는데, 이 세균의 아종은 햄버거병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개농장에서 식용견을 구조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개농장에서 식용견을 구조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항생제 개고기’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변인실, 가축사육 정책을 담당하는 축산정책과, 동물보호법을 담당하는 축산환경복지과 등에 <한겨레>가 문의했지만 “개고기 담당 부서가 따로 없다. 개 식용 관련한 정부 입장이 없기 때문에 개 사육과 관련해서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현재 개는 축산법상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고,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당국은 주무부처가 아니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은 “개고기에서 검출된 세균은 열악한 개농장 환경만이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어류와 양서류에서 발견되는 균이 검출되는 것을 볼 때 사육부터 유통까지 오염된 물을 통한 비위생적인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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