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 제공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지난달 20일 자사고 재지정에서 탈락한 안산동산고와 관련해 “지난 5년 동안 동산고는 변하지 않았으며 어떤 면에서는 후퇴했다. (평가) 지표를 관리하는 곳은 학교다. (탈락에) 항의하려면 학교에 하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1일 열린 민선4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정철회 결정 뒤 학부모들이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집단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자사고 재지정 탈락을 밀어붙였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그는 “저는 밀어붙이는 사람이 아니다. 그랬다면 5년 전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에서) 미달한 안산동산고를 일반고로 전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안산동산고는 (평가에서) 점수 미달로 일반고 전환을 하겠다고 경기도 교육청이 발표했으나 교육부는 당시 사전 상의도 없이 불과 한 달 만에 당시 70점이던 기준점을 60점으로 낮춰 동의하지 않았다. 당시 소송을 냈다면 이겼겠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교육부의 결정에 따랐다는 설명이다.
이 교육감은 “자사고는 학생 모집에 우선권을 주는 등 특권과 특혜를 받고 있다. 그런 만큼 더 높은 책임감과 교육적 가치를 살려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안산동산고는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특히 “수도 없이 (혁신)교육정책을 이야기하고 (학교 교육의) 변화를 주장하고 혁신교육을 이야기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던 곳이 특목고와 외고, 자사고였다. 그렇다고 제가 불이익을 준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앞서 지난달 20일 안산동산고가 재지정 평가에서 점수 미달로 탈락하고 내년 2월29일 일반고로 전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 교육감은 “핵심은 자사고 폐지가 아니라 일반고 전환이다”고 못 박은 뒤 “정부가 일반고 전환시 첫해에 5억원, 다음해에 3억원, 그 다음해 2억원 등 3년간 10억원을 지원하고 학교 목적 달성을 위해 교과중점 학교가 된다면 이를 지원해서 자사고나 특목고 학생에게 조금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줄까 하는 것이 저의 관점이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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