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가 독자에게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의 것이요, 애통해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배부를 것이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을 볼 것이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요, 의를 위하여 핍박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
나 때문에 너희가 욕먹고 핍박당하고 속임을 당하고 모든 악한 말을 들을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그렇게 핍박당하였느니라.’
예수의 산상수훈이 비로소 살아있는 전율로 다가오던 간난의 시대가 있었다. 갇힌 몸이지만 오히려 환한 축복처럼 엄숙한 예언처럼 다가왔던 약속의 말씀. 이익을 돌보지 않고 열에 들뜬 듯 죽음조차 겁내지 않고 정의를 향해 돌진하던 시대가 있었다. 눈 멀고 어리석어서가 아니었다.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기독교는 희망의 등대였다. 민심이 구름처럼 몰렸다. 그게 불과 얼마 전이었다.
한국 기독교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목마름과 굶주림이 사라지고 목소리는 더 커졌는지 모르지만 마음이 가난한 자들에겐 들리지 않고 애통해 하는 자는 더이상 위로받지 못하고 있다. 신도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의를 위하여 핍박받던 그 용감하고 정의롭고 성결했던 이 땅의 기독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최근 교회 내부에서 자성의 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한국 기독교가 살 것인가?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