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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8월 4일 새 책

등록 2007-08-03 19:05수정 2007-08-03 21:18

<네가 태어나던 날에>
<네가 태어나던 날에>
■ 취학 전(4~7살)

<네가 태어나던 날에>=아기는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오롯이 혼자가 된다. 동시에 거대한 자연의 일부가 된다. 무중력 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다가 중력에 발이 붙들리고, 돌고 도는 지구 위에서는 태양과 달과 별이 뿜어내는 빛으로부터 숨을 수 없다. 나무들이 내쉬는 산소를 마셔야 하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를 맞기도 한다. 또한 모두 제각각인 사람들에 둘러싸여 이들과 함께 살게 된다. 자연과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태어나는 한 생명의 특별한 존재의 의미를 일깨우는 책. 데브라 프레이저 글, 그림·신여명 옮김/두레아이들·8900원.

■ 초등 저학년

<내가 늑대였을 때>=인간의 사회화 과정을 보여주는 멋진 우화. 우울하고 쓸쓸하지만 자유를 만끽하며 제멋대로 살고 귀찮게 구는 사람들은 겁주는 늑대의 삶은 사람들이 사냥꾼을 풀어 늑대를 잡으려 하면서 끝이 난다. 이빨을 덜덜 떨며 몸을 잔뜩 옹크리던 늑대의 털이 서서히 짧아지고 주둥이가 오그라들더니 허연 얼굴에 매끄러운 손을 지닌 소년이 된다. 사람들은 소년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무시하기도 한다. 소년은 달빛 붉은 밤이면 늑대였던 때를 떠올린다. 어떤 삶이 더 나은지 판단하는 건 독자들의 몫. 늑대의 익살스런 표정이 살아 있는 그림이 돋보인다. 필립 레셰르메이에 글·사샤 폴리아코바 그림·신선영 옮김/달리·9000원.

<동물 아틀라스>=조금은 특별한 세계 지도를 펼쳐보자. 이 지도에는 국경 대신 각기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인종이 살 듯 동물들도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살며 그곳의 자연환경에 적응한다. 기후와 지형을 꼼꼼이 표시한 대륙별 지도와 실물보다 귀여워 친숙한 동물 그림, 군더더기 없이 압축된 설명이 어우러져 책 한 권에 세계 동물과 생태와 기후에 대한 정보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에릭 마티베 글·벵자맹 쇼, 제레미 클라팽 그림·이세진 옮김·원창만 감수/문학동네·1만2000원.

<아이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성>=네 살에서 열두 살 사이 독일 아이들이 사랑과 성에 대해 직접 쓰고 그린 것을 엮었다. 다양한 아이들의 다채로운 생각이 때로는 재치있게, 때로는 당혹스럽게, 때로는 한 편의 시처럼 경쾌하게 그림과 글에 담겼다. 성과 사랑에 대한 기초적인 생물학적 지식뿐 아니라 피임과 입양, 인공수정까지 주제로 등장한다. 아이들 혼자 보는 것보다 부모와 선생이 함께 보며 성에 대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 설명하고 교육하는 좋은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겠다. 마르기트 미터 엮음·김경연 옮김/에디터·8500원.
<내가 늑대였을 때><동물 아틀라스><아이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성>
<내가 늑대였을 때><동물 아틀라스><아이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성>

■ 초등 고학년


<마량의 신기한 붓>
<마량의 신기한 붓>
<마량의 신기한 붓>=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몽골족의 전설적인 영웅 이름에서 따왔다. 이 영웅의 이야기는 고구려 건국 신화의 주몽 이야기와 똑닮았다. 어릴 적 친왕(황제의 아들이나 형제)의 손에 아버지를 잃은 채 자란 울란 바토르(붉은 영웅)는 활쏘기의 명수였다.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 그는 친황에게 채찍을 휘두르다 우물 속으로 떠밀려 지하세계로 떨어지지만 하늘의 도움으로 고난을 딛고 친왕에게 복수한다. 중국 한족과 몽골족의 전래동화를 묶었다. ‘세계의 전래동화’ 시리즈 첫번째 책. 엄해영 엮음·김혜영 그림/상상박물관·9000원.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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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


<일방통행로>
<일방통행로>
<일방통행로>=20세기 독창적 사상가 발터 베냐민의, 상식을 뒤엎는 몽타주적 글쓰기의 전범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 글쓰기에 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좋은 산문을 쓰는 작업에는 세 단계가 있다. 구성을 생각하는 음악적 단계, 조립하는 건축적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짜 맞추는 직물적 단계.” 20세기의 가장 아름다운 산문 중 하나라는 베냐민의 <베를린의 어린 시절>도 함께 나왔다. 조형준 옮김/새물결, 1만4000원·1만5000원.


<여성과 마르크스주의>
<여성과 마르크스주의>
<여성과 마르크스주의>=영국의 급진좌파 정당 ‘리스펙트’의 2004년 런던 시장 후보였고 전쟁저지연합 사무총장인 지은이 린지 저먼이 여성 억압이 어디에서 비롯했고 어떻게 끌낼 수 있는지 들려주는 책. 지은이는 풍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여성 운동의 역사와 이론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통상의 여성 관련 이론서가 페미니즘 관점인 것과 달리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여성문제를 분석했다. 이나라 옮김/책갈피·1만2000원.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유체이탈·전생기억·접신체험 등 과학이 외면해온 불가사의한 의식체험에 관한 기록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책. 초개인 심리학의 창시작인 지은이 스타니슬라프 그로프는 철저한 과학도로 훈련받았지만, 놀라운 초과학적 경험 사례들을 접하고 유물론적 세계관을 버렸다. 이 책에서 그는 불가사의한 비일상적 의식상태의 생생한 에피소드들을 탐험해 간다. 유기천 옮김/정신세계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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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여섯 살에 네덜란드로 입양돼 네덜란드인으로 살아온 지은이가 한국과 네덜란드 사이를 방황하다 극복하고 한국과 가족들을 껴안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양아버지의 학대와 친딸보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폭식증을 앓게 된 그는 15년 동안 떨치지 못하던 폭식증을 치료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 윤주희 지음·박상희 옮김/북하우스·1만원


<파리에 가면 키스를 훔쳐라>
<파리에 가면 키스를 훔쳐라>
<파리에 가면 키스를 훔쳐라>=영화, 미술, 문학, 사진 등을 넘나들며 기록한 파리 기행 에세이. 프랑스인의 성 풍속도, 동성애, 사창가, 포르노그래피 예술 등을 대담하게 다루며 파리 곳곳의 명소와 뒷골목까지 구석구석 묘사한다. 할리우드에서 작가이자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던 지은이가 1990년부터 파리에 정착해 살면서 느낀, 일상에 스민 프랑스 문화 이야기도 담았다. 존 백스터 지음·이강룡 옮김/푸른숲·1만2000원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이쁜 딸이랑 더 많이 길을 떠나며 길 위에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앞으로 죽는 날가지라도 결코 철들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이 헤매고 헤매리라.” 제2회 한겨레문학 수상작가가 딸과 함께 떠난 두 번째 유럽여행 일기를 책에 담았다. 무뚝뚝하지만 사려깊고 든든한 사춘기 딸과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엄마의 대화가 즐거웠던 치유의 여행길을 짐작케 한다. 김연 지음/한겨레출판·1만원


<남기고 싶은 지리 사진들>
<남기고 싶은 지리 사진들>
<남기고 싶은 지리 사진들>=지리학자인 지은이가 1970년대 초부터 전국을 답사하며 찍은 사진을 설명과 함께 책으로 묶어 냈다. 현재의 변화된 모습을 확연히 보여주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하천과 평야, 해안의 옛 모습과 울릉도 나리분지의 투막집, 삼척의 너와집, 변산반도의 겹집, 연탄을 때는 담배건조실, 태백시 장성의 탄광촌 등 이제는 사라진 것들을 담았다. 권혁재 지음/법문사·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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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너머 2007년 여름호>=평론가 장영우(동국대 문예창작과 교수)씨와 시인 장석원·채은씨가 편집위원을 맡아 새로 창간한 계간 문학지. ‘근대문학과 근대문학 이후’를 특집으로 삼았고, ‘이천년대 문학의 윤리와 정치성’을 쟁점으로 다루었다. 해와달·1만원.

<마릴린, 그녀의 마지막 정신상담>=마릴린 먼로가 죽기 전 2년 반 동안 정신상담을 했으며 먼로의 주검을 처음 발견하기도 한 의사 랠프 그린슨과 먼로 사이의 ‘에로스 없는 사랑’을 중심으로 1960년대 할리우드 연예산업의 이면을 다룬 프랑스 소설. 미셸 슈나이더 지음·이주영 옮김/아고라·1만3800원.

<한밤중에 행진>=<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2006년작 소설. 25살 동갑내기인 세 남녀가 우연히 한 패가 되어 야쿠자의 현금 10억엔 탈취 작전을 벌이는 이야기. 양억관 옮김/재인·9800원.

<문자문학에서 전자문화로>=디지털 언어, 이야기로서의 소설, 스타덤과 팬픽,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의 새로운 문학(화) 현상을 다룬 평론집. 최혜실 경희대 국문과 교수 지음/한길사·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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