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잠자요>
■ 취학 전(4~7살)
<바다에서 잠자요>=아이들이 좋아하는 돌고래는 물 속에서 어떻게 잠을 잘까? 한쪽 눈은 감고 있지만 다른 쪽 눈은 뜨고 주위를 살핀다. 깊은 바다에서는 완전히 깨어 있는 돌고래들의 보살핌도 받는다. 한쪽 뇌가 깨어 있는 동안 다른 쪽 뇌를 잠재우는 ‘반뇌수면’ 상태로 잠을 자는 것이다. 물속에서 4분 동안 잠자고 다시 물 위로 올라와 숨을 쉬는 범고래나 물병처럼 물에 동동 떠서 눈을 꼭 감고 자는 점박이물범도 있다. 바다 포유동물들의 잠자기를 좇아가는 아이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게일 랭어 카워스키 글·코니 매클레넌 그림·이상희 옮김/웅진주니어·8500원
■ 초등 저학년
<너는 왜 날 좋아하지 않아?>=초등학교 2학년 찬우는 글을 잘 쓰고 웃을 때마다 입가에 볼우물이 생기는 같은 반 지수에게 반했다. 용돈을 아껴 머리띠, 커플 반지 등을 선물하고 좋아하는 마음에 아이들 앞에서 지수에게 뽀뽀도 해보지만 지수는 머리띠도 하지 않고 반지도 끼지 않고, 급기야 울기까지 한다. 속상한 찬우는 여자 화장실까지 지수를 쫓아가거나 아이스께끼를 해버린다.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감정만 앞세우거나 어른 흉내를 내지 않고 좋아하는 이성친구와 친해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본다. 원유순 글·강을순 그림/중앙출판사·7000원
<루치 팟치 이야기>=똑똑하고 야무진 여자 생쥐 루치와 호기심 많고 모험심 넘치는 남자 생쥐 팟치가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한 이야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짤막짤막한 이야기가 노래와 재치있는 그림과 어우러진다. 이들은 우연히 발견한 죽은 새를 묻어주며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고 고양이 때문에 마음 졸이다 고양이를 놀래 주는 트럼펫을 발명하기도 한다. 초라한 생쥐 외모 때문에 고민하고 다른 동물 친구에게 오해를 사기도 하는 등 이들의 친숙한 일상은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프레드릭 팔레 글·베레나 발하우스 그림·김영진 옮김/비룡소·9500원
■ 초등 고학년
<코끼리 사쿠라>=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아시아코끼리 ‘사쿠라’는 38살이 되던 2003년, 살고 있던 일본 동물원이 문을 닫으면서 한국으로 온다. 2005년에는 서울대공원 동물 인기투표에서 3위를 하고, 종이 다른 아프리카코끼리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 유명해지기도 했다. 재일한국인 3세인 지은이는 자신의 가족들과 처지가 비슷한 사쿠라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사쿠라처럼 한국과 일본을 오갔던 코끼리들과 그에 얽힌 역사를 뒤쫓는다. 일본아동문학자협회에서 주는 ‘어린이를 위한 감동 논픽션 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김황 글·박숙경 옮김/창비·1만원
<안데르센 사이언스>=‘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에서 백조는 어떻게 오리 새끼들 무리에 끼게 됐을까?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새들이 둥지 주변에서 알과 비슷하게 생긴 것을 모두 끌어오기 때문이다. 공이나 백열전구까지도. 이들 중에는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나버리는 새들도 있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처음 본 것을 무조건 엄마라고 믿는 ‘각인’ 본능도 있다. ‘성냥팔이 소녀’에서는 저체온증을, ‘눈의 여왕’에서는 오로라와 북극성을 소개하는 등 안데르센 동화 14편과 과학 원리를 흥미롭게 엮었다. 김경호 외 지음·이수종 외 그림/지성사·1만3000원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청소년 새책
<17살, 네 인생의 지도를 펼쳐라>=아버지와 함께 떠난 5박6일의 도보여행. 이 책은 지은이의 고향인 영덕에서 출발하여 성장지인 부산까지 이어지는 5박6일에 걸친, 180㎞에 이르는 긴 도보여행의 진솔한 기록이다. 지은이는 아들에게 재산보다 더 소중한 정신적 가치를 물려준 아버지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살아가는 데 길잡이가 될 30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힘든 여정을 함께 견디며 아들이 서서히 아버지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가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아버지가 청소년기 아들에게 꼭 들여주고 싶어하는 인생 지혜가 담겼다. 김재헌 지음/팝콘북스·1만원.
<밤하늘의 달처럼 빛나는 축구공>=기후변화로 모든 것이 황폐해진 모로코 오지 마을 이무서. 물 양동이 하나로 한 가족이 하루를 간신히 버티는 이무서에 프랑스 사람이 찾아와 산에서 마을까지 연결되는 수도관을 놓아준다. 이 수도관이 이웃 마을 티멘카르 사람들에게는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킨다. 두 마을은 적대감에 휩싸이고 남자들은 충돌한다. 축구와 이야기를 좋아하는 재기 발랄한 소년 카림이 축구시합을 통해 두 마을을 화해시키려 한다.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소년의 시선으로 풀어낸 맛깔스러운 생태 성장소설. 지크리트 라우베 지음·김세나 옮김/검둥소·9000원.
<피렌체의 연인>=소설로 떠나는 서양미술 여행. 눈이 멀기 전에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싶어하는 소녀 프리다와 그림 읽어주는 청년 야콥이 피렌체에서 우연히 만난다. 청년에게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는 그에게 자신의 눈이 되어달라고 말한다. 프리다는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베네치아의 성 로코 대회당, 파리의 퐁 뇌프 다리 등 아름답고 낭만적인 유럽의 미술관과 거리를 야콥과 동행하며 예술과 사랑,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새롭게 눈뜬다. 문학과 예술사, 소년소녀의 성장과 사랑이 어우러진 작품.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손화수 옮김/비채·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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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철학-지배와 저항의 논리>=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부터 카를 슈미트의 ‘빨치산 이론’까지, 나폴레옹에게 저항한 스페인 가릴라전에서 팔레스타인 봉기까지 모든 폭력이론과 폭력의 역사를 검토하면서, 국가가 독점한 폭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독특한 ‘폭력론’을 펼친다. 그는 인간에게 폭력은 운명이며 서로 다른 폭력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카이 다카시 지음·김은주 옮김/산눈·1만2000원
<이코놀로지아-그림 속 비밀을 읽는 책>=16~17세기 도상학자 체사레 리파가 쓴, 미술의 비밀언어를 해독하는 미술문법서. 도상학 관련서로 가장 유명하다. 미덕, 악덕, 예술, 학문, 자연적 원인, 서로 다른 기질, 인간의 정열 등을 보여주는 수많은 그림, 상징, 기타 상형문자 도형을 해석한다. 평온, 관용, 비극, 공포, 행운 같은 추상적 개념을 표현한 도상들과 해설들을 만날 수 있다. 김은영 옮김/루비박스·1만5900원
<셜록 홈스의 과학>=법과학의 역사와 당대에 일어났던 각종 사건을 코넌 도일의 탐정소설과 관련지어 살펴본다. 좀더 과학적인 수사기법이 도입되었더란면 과거의 많은 미해결 사건이 해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법과학사 연구자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의학, 법학, 병리학, 독물학, 해부학, 혈액화학을 거쳐 19~20세기의 법과학 세계를 안내한다. E. J. 와그너 지음·이한음 옮김/한승·1만2000원
<강대국의 조건>=텔레비전에서 방영한 중국의 기획다큐멘터리 ‘대국굴기’를 책으로 옮겨놓았다. 15세기 이후 세계를 주름잡았던 아홉 강대국을 다루었다. 포르투갈·스페인, 미국, 러시아, 독일 편이 나왔으며, 곧이어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일본 편도 나온다. 영원한 강대국은 없으며, 중국도 이제 머잖아 초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시리즈다. CCTV 대굴굴기 제작진 지음/안그라픽스·각 권 1만4000원~1만8000원.
<가끔 가다 나는 딴생각을 한다> =소설가 하창수(47)씨가 직접 그린 카툰을 곁들여 117편의 아포리즘과 미니픽션으로 풀어낸 세상 이야기. 리즈앤북·9800원.
<5시 57분>=젊은 비평가 허윤진(27)씨의 첫 평론집. 내용과 형식에서 두루 전위적인 면모를 보이는 개성 넘치는 글들이 묶였다. 문학과지성사·1만5000원.
<사막별 여행자>=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사는 투아레그족 출신 소년이 <어린 왕자>의 작가를 찾아 프랑스에 와서 접한 문명의 현기증 나는 속도에 대한 비판. 무사 앗사리드 지음·신선영 옮김/문학의숲·1만8000원.
<너는 왜 날 좋아하지 않아?> <루치 팟치 이야기>
<코끼리 사쿠라><안데르센 사이언스>
<안데르센 사이언스>=‘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에서 백조는 어떻게 오리 새끼들 무리에 끼게 됐을까?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새들이 둥지 주변에서 알과 비슷하게 생긴 것을 모두 끌어오기 때문이다. 공이나 백열전구까지도. 이들 중에는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나버리는 새들도 있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처음 본 것을 무조건 엄마라고 믿는 ‘각인’ 본능도 있다. ‘성냥팔이 소녀’에서는 저체온증을, ‘눈의 여왕’에서는 오로라와 북극성을 소개하는 등 안데르센 동화 14편과 과학 원리를 흥미롭게 엮었다. 김경호 외 지음·이수종 외 그림/지성사·1만3000원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청소년 새책
<17살, 네 인생의 지도를 펼쳐라>
<밤하늘의 달처럼 빛나는 축구공>
<피렌체의 연인>
<폭력의 철학-지배와 저항의 논리>
<이코놀로지아-그림 속 비밀을 읽는 책>
<셜록 홈스의 과학>
<강대국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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