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이상이 만들어 낸 색다른 친구들 알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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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이상이 만들어 낸 색다른 친구들 알비노〉
강현욱 지음·박기종 그림·윤주열 사진·이태원 감수/길벗스쿨·1만1000원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소설에 이런 장면이 있다. 아링가로사 주교가 한 남자에게 말한다. “친구여, 당신은 알비노로 태어났습니다. 이 일로 다른 사람이 당신을 폄하하게 하지 마십시오. 이게 당신을 얼마나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지 이해하지 못합니까? 노아도 알비노였다는 것을 모릅니까?” 그리고 노아가 신의 특별한 사람으로 방주를 만들어 인류를 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물론 성경에는 노아가 알비노, 즉 색소세포 부족으로 눈이 붉고, 피부와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사람이라는 말은 한 줄도 없다.) 예나 지금이나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몸의 징후로 사회로부터 격리되거나 고통 당하는 사람들은 있었고, 지금도 있는데, 동물도 예외가 아니다. <유전자 이상이 만들어 낸 색다른 친구들 알비노>는 알비노 동물들의 모습과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들려준다. 양쪽 눈동자의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 고양이와 눈동자가 빨갛고 연한 금빛이 감도는 알비노 요크셔테리어를 만날 수 있다. 또, 알비노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색소 결핍이 아닌 부분적인 색소결핍으로 더욱 희소하게 나타나는 루시스틱 토끼와 자라도 책 속에서 튀어나온다. 우리나라에 단 한 마리뿐이라 멸종위기 동물 1급으로 지정된 알비노 황구렁이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알비노 동물들과 차례대로 만나고 나면 생각하게 된다. ‘다르다’는 것은 무엇이며,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 걸까? 키가 작다고, 몸이 약하다고, 심지어는 가난하다고 단지, 그 이유만으로 놀림을 받고 외롭게 되는 사람 세상의 추악함에 부끄러워지며, 적어도 그만큼이라도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알비노의 흰색은 우리의 거칠 것 없어하는 오만한 양심의 행보를 잠시 멈추어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색깔이다. 노경실/작가 ksksnh@naver.com
강현욱 지음·박기종 그림·윤주열 사진·이태원 감수/길벗스쿨·1만1000원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소설에 이런 장면이 있다. 아링가로사 주교가 한 남자에게 말한다. “친구여, 당신은 알비노로 태어났습니다. 이 일로 다른 사람이 당신을 폄하하게 하지 마십시오. 이게 당신을 얼마나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지 이해하지 못합니까? 노아도 알비노였다는 것을 모릅니까?” 그리고 노아가 신의 특별한 사람으로 방주를 만들어 인류를 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물론 성경에는 노아가 알비노, 즉 색소세포 부족으로 눈이 붉고, 피부와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사람이라는 말은 한 줄도 없다.) 예나 지금이나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몸의 징후로 사회로부터 격리되거나 고통 당하는 사람들은 있었고, 지금도 있는데, 동물도 예외가 아니다. <유전자 이상이 만들어 낸 색다른 친구들 알비노>는 알비노 동물들의 모습과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들려준다. 양쪽 눈동자의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 고양이와 눈동자가 빨갛고 연한 금빛이 감도는 알비노 요크셔테리어를 만날 수 있다. 또, 알비노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색소 결핍이 아닌 부분적인 색소결핍으로 더욱 희소하게 나타나는 루시스틱 토끼와 자라도 책 속에서 튀어나온다. 우리나라에 단 한 마리뿐이라 멸종위기 동물 1급으로 지정된 알비노 황구렁이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알비노 동물들과 차례대로 만나고 나면 생각하게 된다. ‘다르다’는 것은 무엇이며,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 걸까? 키가 작다고, 몸이 약하다고, 심지어는 가난하다고 단지, 그 이유만으로 놀림을 받고 외롭게 되는 사람 세상의 추악함에 부끄러워지며, 적어도 그만큼이라도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알비노의 흰색은 우리의 거칠 것 없어하는 오만한 양심의 행보를 잠시 멈추어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색깔이다. 노경실/작가 ksksn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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