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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꿈에 도전하는 어른들 모습 ‘멋져요’

등록 2008-04-11 18:07

〈꿈의 다이어리〉
〈꿈의 다이어리〉
읽어보아요 /

〈꿈의 다이어리〉
이미옥 지음·김진화 그림/시공주니어·7000원

이룰 수 없는 꿈이라도 좋다.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다.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희망이 있으니까.

하은이는 꿈이 많다. 파파라치, 가수, 미용사 등 매번 꿈이 바뀌지만,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하다. 아빠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다이어리’에 하은이는 새로운 꿈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적어나간다. 이른바 ‘꿈의 다이어리’다. 백번 생각하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것이 중요해서 번듯한 회사 일을 접고 게임 프로그래머가 된 아빠, 살아 있다는 걸 느끼기 위해 뒤늦게 미술전공을 살려 취직한 엄마, 호텔 지배인의 꿈을 잃어버릴까봐 날마다 나비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수위아저씨. 하나같이 철딱서니 없는 어른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서로 다독여주고 부추겨주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의 꿈이었던 이모는 잘나가는 증권회사 직원이 되었지만, 증권투자에 실패하고 뒤늦게, 어릴 적 꿈이었던 산악구조대원이 되기 위해 가출한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는 것은 당사자에겐 짐이 된다. 자기를 바라보는 그 누군가를 위해 자기 꿈을 접어야 하는 사람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이처럼 책 속에는 다양한 삶의 어른들이 등장한다.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에 묻어둔 채 현실을 살아가던 어른들이 자기 꿈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 그 모습은 위태로워 보이지만 아름답다. 열한 살 하은이의 눈높이에서 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려지는 이야기를 읽노라면 어느새 내 속에 꼭꼭 감추어 두었던 꿈이 살며시 고개를 든다. 그리고 내게 말을 건넨다. 자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이루지 못해도 괜찮으니 오래도록 간직해 달라고.


원유순/동화작가 dar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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